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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왕스’ 사이다와 ‘대법사’

[기타] | 발행시간: 2017.09.15일 10:11

현재의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 심양인 치고 ‘빠왕스(八王寺)’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20년에 빠왕스사이다공장이 생겨난 뒤 ‘빠왕스’는 해방전이나 해방후에도 심양의 ‘명물’로 되여 심양인들의 인상에 깊이 각인되여 왔다. 무더운 삼복철에 시원한 ‘빠왕스 사이다를 한모금 마시면 그때는 더없는 사치였을 것이다.

일전 기자는 우연한 기회에 빠왕스가 사이다의 브랜드로 오랜 기간 전해왔지만 사실 그 본연의 력사가 더욱 유구함을 발견하였다.

심양시 대동구 변담로(边墙路)112호에는 옛스럽고 화려한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여느 절과는 달리 유리 기와소재로 된 담장, 청회색 기와와 석각 조각품들은 그만의 특유한 고유미를 뽐내고 있었다. 심양의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당은 주변의 번화한 분위기와는 달리 고즈넉한 모습을 드러냈다.

심양인들의 습관적으로 불리우는 ‘빠왕스’가 바로 이 대법사(大法寺)이다. 대법사는 건축되여서부터 지금까지 602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 명조 영락13년에(1415년)에 처음으로 건설되여 청대 숭덕 3년(1638년), 건륭 54년(1789년), 동치 11년(1872년)을 거쳐 총 3번 재건되였다. 력사자료에서는 청대 숭덕초년에 청태조 누르하치 열두번째 아들 영친왕 아지꺼가 봉황성에서 성경으로 돌아갈 때 대법사를 지나다가 심하게 초라한 사당의 모습을 보고 보시하여 대법사를 재건하였다고 기록되여있었다. 아지꺼의 보시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대법사의 좌측에 ‘빠왕스(八王祠)’를 건축하였고 이후 대법사는 아지꺼의 가묘로 되였다.

로일전쟁기간, 1902년 3월10일 제정 로씨야군대는 빠왕스를 점령하여 그곳을 군영, 마구간, 수용소로 사용했다. 로씨야군대는 스님을 내쫓고 그들의 재물을 략탈한 뒤 대불의 금불상을 벗기고 문과 창문을 불태웠으며 고원내의 고송을 채벌하였다. 일본침략군이 심양을 점령하자 로씨야군대는 빠왕스를 불사르고 삼대자(三台子)방향으로 도망쳤다. 이렇게 500년 력사를 자랑하던 불교성지는 한순간에 재더미로 사라졌다.

1928년 봉계군벌 장작림이 빠왕스를 재건하면서 사당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되였다. 새중국 창립후 빠왕스는 심양시 제5종이공장으로 사용되다가 최근년에 다시금 사당의 고유한 자태로 세인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향으로 터를 잡은 사당은 삼층원락으로 이루어졌으며 면적은 30여무이다. 빠왕스의 건축은 대다수 사당건축과 흡사한 데 사당의 문미에는 “대법선림(大法禅林)”이라는 편액이 걸려져 있고 문안으로 들어서면 용맹하고 우람진 모습의 흥하 두 장군(哼哈二将)의 형상이 세워져 있다.

첫 대전은 천왕전이고 내부에는 사대천왕이 주지하여 법을 수호(坐镇护法)하고 있으며 좌측에 흰 얼굴을 띄고 있는 지국천왕(持国天王), 검을 들고 있는 것은 증장천왕(增长天王)과 우측의 붉은 얼굴의 광목천왕(广目天王), 푸른 얼굴의 다문천왕(多闻天王)은 각각 사당의 동서남북을 관리하고 있다.

사당의 중앙은 대웅보전(大雄宝殿)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보전 안에는 삼존 불상을 공양하고 있는데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불교사바세계(娑婆世界)의 석가모니이고 좌, 우 량측은 각각 서방극락세계의 아미타불과 동방 정류리세계(净琉璃世界)의 약사불(药师佛)이다.

마지막 대전은 장경루(藏经楼)인데 아래층은 륙조혜능조사당(六祖惠能祖师堂)이고 웃층은 장경(藏经), 객실(客堂), 승사(僧舍)이다.

세밀하게 조각된 석각, 목각과 여러가지 색상의 페인트 외에 사당 외곽의 벽도 채색자기로 도배되여 자태가 우아하고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3층으로 되여있는 절은 웅장한 자태로 우뚝 솟아 참관자들의 경이로운 감탄을 연신 자아내고 있다.

절에는 수많은 문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정 중앙의 세개 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그중 가운데 문은 공문(空门)이기에 오로지 출가한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고 일반 관객들은 우측 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문으로 들어설 때 남성들은 먼저 왼발을, 녀성들은 먼저 오른발을 내디뎌야 하고 걸음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한다. 아울러 절을 드나들 때 왼쪽 문으로 들어가고 오른쪽 문으로 나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주의할 점은 문지방은 불조의 어깨를 대표하므로 출입할 시 절대 밟으면 안된다.

사원의 동남쪽 50메터 부근에 맑은 샘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빠왕스우물(八王寺井)’이다. <심양현지(沈阳县志)>의 기록에 의하면 강희가 동쪽으로 순찰할 때 처음으로 이곳의 물을 마신 후 이곳을 지날 때마다 꼭 이 샘물을 마셨다고 한다. “임금이 마신 물(御用之水)”이란 단어가 생겨난 유래다. 1920년 팔왕사 사이다공장이 건립되여서부터 지금까지 팔왕시의 사이다는 명브랜드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김연혜 기자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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