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미국에 적개심"...CNN, 北 특별다큐 방송 / YTN
[앵커]
미국 CNN이 북한 곳곳의 모습을 담은 특별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많은 주민들을 인터뷰했는데, 하나같이 정권에는 충성심을, 미국에는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북한 조선소년단원들이 전자오락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총으로 적을 죽이는 내용인데, 미국인들이 적입니다.
[북한 조선소년단원]
(이 게임에서 뭐가 재미있어요?) 놈들을 죽이는 거요. (적들을 죽이는 거요? 누가 적인데요?) 미국놈들. (내가 미국인이면 총으로 쏠 거예요?) 네.
순박한 모습의 시골 주민들.
환하게 웃다가도 미국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굳어집니다.
[북한 주민 : (북한을 떠나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디를 가보고 싶으세요?) 한 번 미국 땅이라는 데를 가보고 싶습니다. 과연 어떻게 생겼길래 이렇게 자꾸 우리 조선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평양은 물론, 판문점과 시골 마을, 심지어 정전된 음식점의 모습까지.
CNN이 방송한 특별 다큐멘터리 화면입니다.
취재진은 보름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주민들을 인터뷰했습니다.
하나같이 미국에는 적개심을 드러내면서도 정권에는 충성심을 보였습니다.
[북한 주민 : (미사일이) 올라가는 것을 다 봤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긍지로 생각합니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로 미국 주도의 제재를 받는 북한.
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을 이용해 내부 곳곳의 모습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