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의 연이은 홈런포가 오릭스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오릭스 팬들은 이대호가 10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자 일제히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중계 댓글란에 "이대호, 죽을 때까지 오릭스에 남아 주길", "이대호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오릭스 경기를 볼 가치가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몇몇 팬은 "오릭스 팬의 울화통을 단 1구로 풀어 준 이대호는 진정한 4번 타자", "이대호 앞에 출루할 수 있는 선수로 타순을 바꿔라"며 이대호가 부진에 빠진 팀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대호 바로 앞에서 번번이 공격 찬스가 무산된 데 대한 팬들의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반응이다. 이날 오릭스는 장단 11안타를 뽑았지만 단 3점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이대호의 앞 타순에 배치된 2, 3번 타자인 오비키 게이지와 고토 미쓰다카는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즌 15호포이자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이대호는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3개)와의 격차를 2개로 벌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그대로 3할2리를 지켰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쓰다 신타로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해 라쿠텐에 3-6으로 졌다. 오릭스 팬들은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 치고 있는 이대호의 맹타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