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앞 선수 전용 주차장에 가면 입이 벌어진다. 각종 외제차가 몰려있어,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 수억 원 대 고급 스포츠카는 물론, SUV, 클래식카 등 각종 고급 차량이 주차돼 있다.
선수들이 비싼 차량을 타고 다니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 관리 때문이다. 컨디션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본인과 팀 성적, 연봉과 직결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몸의 안위를 위해 차량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물론 자기만족과 대외적 이미지 때문에 비싼 차량을 구입하는 선수들도 있다.야구선수 중 가장 비싼 차량을 타는 선수는 넥센 김병현이다. 그는 세계적인 명차 벤틀리를 소유하고 있다. 김병현은 미국 생활 당시, 자신을 무시하는 투수 코치의 영향으로 고급 차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일본 닛산의 인피니티를 타고 있다. 최근 닛산은 홍보 효과를 위해 김태균에게 차량을 지원했다. 삼성 이승엽은 벤츠를 타고 있는데, 지난 1월 대구에서 가벼운 추돌사고를 당해 정밀검사를 받은 바 있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대부분 구단에서 지원받은 국산 세단을 이용한다. 구단은 소속팀 감독들에게 배기량 3000cc이상 대형 국산 차량을 내준다. 최근 KIA 선동열 감독은 KIA에서 출시한 K9 승용차를 지원받았다.
그렇다면 한화 박찬호는 어떤 종류의 차를 타고 다닐까?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연봉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각종 부수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모은 '스포츠 재벌'이다.
의외로 박찬호는 차량에 큰 욕심이 없다. 한화구단에 따르면, 그는 국산 고급세단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 심지어 지난 8일. 대전구장에서 경기를 마친 박찬호는 국산 중형차, 은색 YF쏘나타를 타고 퇴근했다. 한화 관계자는 "박찬호의 친동생 박화용 씨의 차를 타고 퇴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박찬호는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고, 팬들의 사인공세에 응대하며 차량 조수석으로 이동했고, 밝은 표정으로 퇴근길에 나섰다. 한화 관계자는 "박찬호는 은근히 소박한 생활을 즐긴다. 고급차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지만, 욕심이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