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고급 브랜드 '마켓오'
日 경쟁 제품보다 비싸지만 프리미엄 전략으로 크게 히트
오리온 프리미엄 브랜드 '마켓오'의 초콜릿 케이크 과자 '리얼브라우니'가 일본 진출 3년 만에 매출액이 30배 이상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먹을거리에 깐깐한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식품 한류(韓流)'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리얼브라우니는 2010년 일본 출시 당시 매출액이 6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매출 190억원을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총 3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오리온 측은 "한류 스타를 모델로 쓰지 않고, 제품으로만 승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철저한 프리미엄 마케팅과 엄격한 현지 기준에 맞춘 생산·유통 체계, 톡톡 튀는 홍보 전략이 성공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일본의 초콜릿 과자들은 대략 80g에 198엔(2800원) 선. 298엔(4300원)인 리얼브라우니는 일본 제품보다 1500원이 비싸다. 일본지사 영업 팀원들이 바이어에게 제품을 가져갔을 땐 다들 '제 정신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중국 멜라민 파동과 원전 사고 때문에 일본인들이 질 좋은 제품에 대한 욕구가 큰 점을 간파한 프리미엄 전략이 현지에서 주효했다.
요시오카 겐이치(吉岡健一) 일본지사 영업팀장은 "젊은 층은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위해선 지갑을 열기 때문에 프리미엄 마케팅이 잘 먹혀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경하 일본 지사장은 "포장지 뜯는 점선이 다른 제품보다 조금만 아래쪽에 있어도 일본에선 단박에 불만 접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제품 포장지 생산라인까지 개조했다"며 "유럽풍으로 만든 포장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사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