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슈퍼마켓 입구에 모여든 주민 수천명이 여중생 투신자살에 대한 진실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간쑤성(甘肃省)의 10대 소녀가 초콜릿을 훔친 혐의로 자살하자, 분노한 현지 주민 1천여명이 상점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고 심지어 출동한 경찰과 충돌해 경찰차를 부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융창현(永昌县) 제7중학에 재학 중인 13세 여중생 자오(赵)모 양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근 슈퍼마켓(华东超市)에서 초콜릿을 훔쳤다가 사장에게 들켜 심한 모욕과 협박을 받았다. 소식을 들은 모친은 슈퍼마켓에 와서 있는 돈을 다 털어 벌금을 냈지만, 사장이 요구한 벌금에 모자랐다.
이 과정을 지켜본 자오 양은 견디다 못해 결국 인근 고층건물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했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다음날 오후 자오친의 가족을 앞세워 문제의 슈퍼마켓에 모여 자오 양의 자살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인파는 점차 몰려들어 1천명 가까이로 불어났고 일부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키도 했다. 그럼에도 슈퍼마켓 사장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고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주민들을 해산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수천명의 주민이 다시 슈퍼마켓 주위를 에워쌌고 오후에는 일부 흥분한 주민이 슈퍼마켓 기물과 도로 가드레일을 부쉈다. 경찰은 경찰봉과 방패로 주민들을 진압하는데 나섰고 주민들은 몽둥이를 들고 경찰에 맞서 경찰차를 부수기도 했다.
일련의 소란 끝에 시위는 진정됐고 현지 관련 부문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