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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아프던것도 다 잊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8.01.04일 09:15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 해마다 외국 공연 무대에 서고 상도 타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면서 즐거운 만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있는 그들이 바로 할빈시조선족로년 애심예술단 단원들이다.

  20여년전 창립된 할빈시조선족로년애심예술단은 2012년 최미자(64)씨가 단장을 맡으면서 더없이 활약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

  “우리 예술단 26명 단원은 전부 조선족이고 우리 예술단의 대표적인 무용은 농악무입니다. 할빈에서 30여년간 농악무가 끊긴 상태에서 제가 처음 이 무용을 시작하자고 제의했고 또 이 무용으로 우리가 많은 상을 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농악무 선택을 참 잘한것 같습니다. 현재 농악무는 할빈의 크고작은 조선족예술단에서 널리 보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쁜 미소에 영리한 눈빛, 강단있는 목소리의 최단장은 얼핏 보기에도 사교성이 좋고 추진력이 강해보였다.

  “농악무를 처음 배울 때 상모돌리기를 련습시키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단원들 다수가 50,60대이다보니 상모를 몇번만 돌려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 춤을 추다가 어지러워 쓰러지면 책임지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뭐든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칼날같은 성격의 최단장의 인솔하에 애심예술단은 할빈시의 크고작은 행사무대는 물론 국외에서도 줄줄이 큰 상을 수여받았다.

  2015년과 2016년 련속 2년 세계중로년예술축제 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중국 소수민족텔레비전방송예술축제 금상과 함께 당해 년도대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올해는 중국-태국 광장무시합에 참가해 또 금상을 받아 명실상부 ‘스타 로년예술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애심예술단은 전문적인 무용인단체가 아닌만큼 단원들은 주로 교원출신, 경찰출신, 일반 직장인출신, 농민출신이다. 무용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였다.

  현재 예술단에서 안무지도를 맡고있는 리영호씨는 “련습을 시키는 과정에 시비가 붙을 때도 많다”며 “앉아야 할 동작이지만 덩그러니 서있고는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관중들은 일부러 안무를 이렇게 짠것으로 본다며 우겨서 곤란할때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단원들이 무용에 대한 열정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한다.

  “무용련습을 하는 날에는 도시락을 사와서 오후에까지 땀을 흘리며 련습을 거듭하고 무용 기초인 걸음걸이도 모르던 분들도 훈련을 통해 무대에 오르고 상을 탈수 있을 정도의 수준급 실력을 갖춘다”며 이곳을 ‘용광로’에 비유했다.

  로년예술단이다보니 단원들 평균 나이가 63세이고 최고령 단원은 76세이며 그중에는 암환자도 2명 있다.

  올해도 입원치료를 받은적 있는 김강씨는 “이제껏 무용과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여기 와서 춤을 추면서 페암판정을 받은지 4년째 기적으로 살고있다”며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우울한데 여기에 오면 아픈던것도 다 잊는다”고 말한다.

  창립초기부터 예술단에서 춤을 춰왔던 최고령 박금자씨는 “여기에 오면 친구도 만나고 춤도 추고 도시락도 나눠먹기에 간혹 우리 령감이 아플때가 있더라도 춤련습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옆에서 다들 아직 동심으로 살고있다고 하는데 무용을 하다보면 즐거워지고 흥이 나서 그렇게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예술단 일에 항상 경제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리봉순씨는 “단장님이 일을 끝까지 밀고나가는데는 정말 일등이고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아 경제적으로 후원을 많이 한다”며 “또 여기 오면 신체도 좋아지고 행복해지니 사실 나를 위한것이나 다름없다”며 전했다.

  애심예술단은 해마다 한번 호화 려행과 여름 전통미식파티를 조직하고 5월 단오에는 계란을, 추석에는 월병을 나눈다. 또한 고령의 단원들 건강상황과 자녀들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를 고려해 당해 회비나 후원 잔여금은 당해로 처분한다.

  최 단장은 “래년에는 예술단 단원을 다시 정비하는 등 새 출발을 계획하고있다”며 “북경과 청도에서의 공연 요청이 이미 들어온 상황이고 한국과 말레이시아행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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