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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이혼… 무거운 주제는 노래하면 안 되나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8.01.29일 11:03
5년 만에 새 앨범 낸 조정치

아내 정인 등 여성 보컬 대거 참여

"우울한 감정, 변함없이 담아 낼 것"


싱어송라이터 조정치(40)가 새로 낸 앨범 '3'엔 '이혼'이란 노래가 있다. "밥을 먹고 TV를 보고/ 잠을 자고 사는 일들/ 모두 다 너 없이/ 하고 싶어졌어" 하고 노래한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로 객원 보컬 선우정아의 짙은 음색이 퍼진다. "널 떠난다/ 의리로 살지 말자" 하는 날 선 가사를 나른하게 읊조리는데 느낌이 묘하다. 조정치는 "절대로 내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이혼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다"며 웃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조정치의 노래는 이미 전과가 있다. 2013년 2집 앨범명은 '유작'이었고 그 앨범에 '유언'이란 곡도 실렸다. 사람들은 "조정치한테 무슨 일 있냐"고 수군거렸다.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에서 만난 그는 "요즘도 공연 때 '다음 곡은 유작 앨범에 실린 유언입니다' 하면 다들 웃어요. 무겁다는 이유로 어떤 소재만 안 다루는 건 이상하잖아요. 길 잘못 든 사람들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혼' 역시 그런 의미로 해석해 달란다.

세 번째 앨범‘3’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조정치가 소속사 사무실 벽에 걸린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 작품 옆에 섰다. 돌쟁이 딸을 둔‘아빠 조정치’는 한없이 행복해졌지만‘가수 조정치’는 변함없이 우울한 감정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1집 수록곡 '잘 지내'처럼 이전엔 우울하게만 해석했던 이별 감정을 새 앨범 타이틀곡 '헤어져서 좋은 일들'에서는 "고마운 일이 하나 있어/ 아침형 인간이 돼버렸거든" 하고 유머를 섞어 풀어냈다. "가사 쓸 때 어색해요. '사랑해'란 말을 꼭 써야 하는지 되묻곤 하죠. '키스 잘하는 법'이란 곡에 '뽀뽀뽀/ 쪽쪽쪽' 하고 코러스를 넣은 게 마음에 들어요."

5년 만의 새 앨범인 만큼 음악적 욕심도 살뜰히 챙겨 넣었다. 전곡 메인 보컬과 스트링, 드럼을 제외하곤 쉐이커 하나까지 직접 홈레코딩 방식으로 녹음했다. "예전엔 녹음실 비용이 없어 집에서 했다면 이번엔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해보고 싶었어요. 드럼 위에 LP를 얹어 치기도 하고… 덕분에 진짜 악기인데도 마치 컴퓨터 사운드 같은 특이한 질감의 스네어 드럼 소리를 얻었어요."

새 앨범 9곡 중 아내 정인과의 듀엣곡 '사랑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객원 보컬을 썼다. "스스로 평가할 때 나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아닌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이채, 김그림, 사비나 앤 드론즈, 프롬 같은 매력적 음색의 여성 보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사비나가 공연에서 김현식 노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는 걸 보고 반했어요. 흔해질 수 있는 곡을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 부르더라고요. 그 색다름을 제 곡에 넣고 싶었어요." '헤어져서 좋은 일들'을 작곡하기도 한 정인을 그는 "최고의 구원투수"라고 했다. "아내로서, 뮤지션으로서의 정인 모두 저에게 항상 좋은 조언자예요."

지난 앨범 이후 조정치는 결혼했고 지난해 2월엔 딸 조은을 얻었다. "잘 울지도 않고 매일매일 예쁜 점이 갱신된다"고 말했다. "딸 덕분에 폐쇄적인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골방에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TV에 나온 이미지만 보고 아무나 길에서 말 거는 게 솔직히 싫었어요. 그런데 가족이 생긴 후엔 그런 관심에 감사할 줄 알게 됐죠." 다만 음악에는 아직 이런 변화가 스며들지 않았다. "태생적으로 부정적이고 암울했던 저를 전부 없애고 싶지는 않아요. 이별과 상실을 노래할 때도 아이 아빠란 이유로 행복하고 밝은 감정만 가질 순 없잖아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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