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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최국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3:13
두레란 원시적 유풍인 농촌공동로동체 조직이다. 다시 말하면 로동협력, 상호부조, 농악놀이, 등 살아가는데 유조함을 목적으로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조직체이다. 농사철에는 서로 협조하여 농사에 힘썼고 여느 조직원에게 경조사가 생겼을 때에는 여러가지 놀이를 하며 함께 즐겼고 함께 슬퍼하기도 했다.하지만 현재 조선반도 농촌의 두레조직은 사회특징으로 이미 사멸되였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그저 지금 한국에서, 연변에서 성행하고 있는 자잘한 동호회가 두레의 유물이 아닌가 의심해 볼수도 있다.

조선족들은 이주후에도 두레조직을 운영했다. 가장 대표적인 두레가 상여두레인데 왕청현 천교령진 태양촌에는 현재까지 상여두레가 존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을마다 기음매기, 길쌈 등 각종 로동에도 자잘한 두레가 성행했는데 우리의 이민1-2세들이 가장 흔히 사용한 낱말이였다. 하지만 광복이나고 공화국이 창건되면서부터 농업생산로동의 집단화로 되고 자영민이 사라지면서 두레조직도 송두리채로 사라져버려 지금의 사람들은 두레란 명사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것은 지난세기 80년대초 농촌농업집단화가 사라지고 개인영농이 창제되면서 슬그머니 두레조직이 재발했는데 현재까지 가장 대표적으로 남아 있는 농촌두레는 탈곡두레이다. 다른 말로는 품앗이라고도 할수 있는 이 탈곡두레의 출현은 영농법의 발전과 그 특징에 의해 출현된것이다.

파종으로부터 김매기까지(현재는 화학살초)는 기계힘을 빌면 되지만 한전곡식탈곡은 아직까지 기계가 동원되더라도 여러사람들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도저히 안되기때문이다. 탈곡철이 다가오면 여러집들은 사전에 협의를하고 탈곡은 두레로한다. 이와 같이 협업의 성격을 띤 공동로동은 연변의 농촌에서 현재까지 잔존하는 자원로동조직이다. 옛날의 두레는 대체로 모내기, 기음매기, 추수를 마친 뒤 공동작업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이 모여 막걸리를 마시고 농악에 맞추어 한복자락을 휘날리면서 -화쟈쟈- 둥기당-여러 가지 연희를 곁들여 뛰고 놀았고 농사로 인한 로고를 잊고 지속적인 결속을 재확인했다면 현재는 두레는 일이 끝나 풍물을 잡거나 즐기는 자리는 사양되였다.이성이 어울려야 흥이나는 농악은 기형적인 연변농촌현실과 그 사정으로 인해 참여도가 미비해졌다.

그리고 옛날의 두레는 마을의 모든 농민이 그 마을의 경작지에 대해 자타의 구별 없이 일제히 조직적으로 집단작업을 했고 각 집의 경지면적과 노동력에 따라서 나중에 임금을 결산하여 주고 받는 공동노동의 형태로 나타났다면 현재의 두레는 그 복사범위가 크게 위축되였다고 보아야하고 아주 가벼운 형식으로 잔존한다. 기계의 동음만 울리는 현재의 농사는 가대기도 사라졌고 기음매기도 사라졌다. 모든것이 기계로 대체되였다. 두레가 존재할수 있는 토양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기실 두레는 조선의 고대사회로부터 대내적으로는 로동단체,도의단체,유흥단체(농악)의 의의를 가졌고 대외적으로는 반항단체의 뜻을 가졌었다. 이것이 공통체의 힘이고 두레가 존재할수 있는 리유였다. 하기에 농촌에 파급되고 상술한 두레를 파생시킨 것이다. 근대사회이전의 농민은 국가적인 규제보다 강력한 촌락의 규제, 즉 두레 아래에서 생활하였고 농민의 기본적인 생산,생활의 령역은 그러한 촌락규제에 의하여 장악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레를 떠나서는 생활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볼수 있다. 현시대 공동체란 개념은 애매하고 여러가지 뜻으로 파생하고 있다. 하지만 두레의 공동체는 그 힘은 무시하지 못한다. 하기에 두레가 우리들의 생활민속에서 협력을 약속한 조직체였다는 점, 그리고 기계혁명이 출현되지 못한 당시 농촌과 농업발전에 유조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것이다.

(연변일보 2009-8-5 1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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