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사업이라 속여 640여명에게 7억 갈취
'PRESS' 문구 적힌 기자증과 유니폼 만들어 제공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중국동포들을 상대로 "기자를 시켜주겠다"며 7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모(45)씨 등 6명을 취업빙자 사기혐의로 검거, 서씨는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간 강남에 사무실을 빌려 중국 교포를 상대로 기자단 활동 사업 설명회를 열고 회원 가입비 등 명목으로 640여명에게 약 7억원을 받아챙겼다.
이들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전국 시·군·구청에 소속된 '어버이 기자단'이 되면 국고보조금과 취재 수당 등 월 200~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가입비와 운영비 등을 받았다. 서씨 등은 국내 사정을 잘 모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고령의 중국 동포들을 상대로 "부당한 처우나 인권을 개선해주겠다"고 속여 이 같은 범죄 행각을 벌였다.
또 범행을 위해 '프레스'(PRESS) 문구가 적힌 유니폼과 기자증을 만들어 나눠주고, 기자 교육을 진행한다며 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게 한 뒤 이를 인터넷 카페에 게시하게 했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의 사업설명회나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 사업은 그 종류와 조건, 금액이 다양하므로 해당 부처에 실제 사업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ohne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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