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시 350여명 조선족, 정월 대보름 윷놀이 잔치 한마당
젊은 세대들이 대거 참가한 윷놀이장
예로부터 ‘풍요의 원점’으로 상징되는 정월 대보름, 장춘시 조선족들은 전통 윷놀이 잔치 한마당으로 이 날을 장식하며 또 한해의 풍요로움을 기원했다.
2월 19일 기해년 정월 대보름날, ‘2019년 제2회 장춘시 조선족 정월 대보름 전통 윷놀이 경기’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다기능청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황해월 관장 윷놀이 시작 선포 8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황해월 관장이 축사와 함께 윷놀이 경기 시작을 선포하고 경기 총지휘를 맡은 리상호 사업일군이 해당 경기 규칙에 대해 소개했다.
‘문화와 동행하며 행복으로 향발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우리 민족 문화를 계승 발양하며 장춘시 조선족들간의 상호 친선을 증진하기 위해 펼친 이번 윷놀이 잔치에는 장춘시 조선족 로인협회와 녀성협회를 위주로, 3소의 중소학교,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 진흥총회, 사회과학사업가협회, 예술관, 신문사 등 단체와 단위들에서 온 350여명이 참가해 치렬하면서도 흥에 겨운 윷놀이 접전을 펼쳤다
경기는 5명을 한팀으로 한 64개 팀이 4팀을 한조로 16개 윷판에 나뉘여져 두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졌는데 탈락전을 거쳐 진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였다.
경기장은 장관을 이루었다. 모든 선수와 심판원들이 한결같이 화려한 한복으로 단장한 장내는 울긋불근 꽃밭에 다름없었으며 발 옮겨디딜 틈 없이 조별로 빼곡이 둘러서서 진행되는 시합들은 그 열기가 비등점에로 달아올라 들끓었다.
여기저기서 수시로 터지는 “와-와-” 함성소리와 함께 박수소리, 웃음소리, 거기에다 “모야!”, “윷이야!” 새된 소리까지 합세해 요란한데 혹시 고대하던 큰 윷말이나 하나 터지면 “얼씨구~” 덩실춤이 두둥실, 팔다리가 저도몰래 너울너울한다. 그 와중에도 말판에서는 “이래라 저래라…” 말 쓰기에 옥신각신 쟁론도 없지 않다.
어느덧 첫부분 16조의 경기가 전부 끝나고 배가 출출해났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통일배급하는 알뜰한 오곡밥 나물반찬 도시락으로 점심배를 든든히 한 후 계속되는 오후시합까지 거쳐서야 합계 32껨의 경기를 다 치르고 등수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영광의 1등은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예술단팀이 안았다. 2등은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팀, 3등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팀, 4등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팀이 따냈다.
윷놀이장에는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았다. 로인회에 다니는 어르신에 사업단위에 근무하는 중년의 딸과 개학을 앞둔 대학생 외손녀까지 3대가 함께 나선 가족이 있어 푸근한 한폭의 그림이 그려졌는가 하면 ‘90후’ 젊은 세대 처녀선수도, 멀끔한 총각 선수도 유표하여 보는 눈이 참 호강을 하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퇴직 후 장춘에 와서 산 지 6년이라는 김씨는 장춘을 잘 선택한 것이라며 기뻐했고 신새벽 4시에 기상해서는 6시에 쌍양에서 출발해 행사장에 왔다는 류녀사도, 의료계통에서 근무하는데 하루 청가를 맡고 활동에 참가했다는 림씨도 “민족활동이니 함께 하는 속에 즐거움이 있다”며 뿌듯해하는 것이였다.
대형 행사의 막후에는 언제나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윷놀이 행사는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도맡아 진행했다. 이는 군중예술관에서 시종일관 문화로 군중들에 혜택을 주고 군중들에 혜택을 주는 문화를 건설하는 것을 리념으로 장춘시 조선족 문화 브랜드를 구축해온 결실이다.
보름날 집에서도 해먹지 못한 오곡밥을 도시락 덕분에 맛갈스레 먹었다는 참가자들 인사말에 황해월 관장은 “이번 점심도시락을 우리 민족 정월 대보름 식습관에 맞게 꼭 오곡밥에 나물반찬을 고집했다”면서 예술관 전원이 총동원되여 진땀을 빼는 큰 행사지만 그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함, 최승호, 유경봉, 정현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