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혼자 있던 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6.04일 09:41



김지은 (연길시중앙소학교 3학년 3반)

  (흑룡강신문=하얼빈)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니 항상 나의 옆에서 떠날 줄 모르던 어머니가 온데간데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마다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아무데도 없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가슴을 지지눌렀다. 그 때였다.

  “따르릉!”

  갑자기 요란한 전화벨소리가 집안을 흔들었다. 집전화였다. 깜짝 놀라 가슴을 부둥켜안던 나는 다시 전화벨이 울려서야 수화기를 귀에 가져갔다.

  “여보세요-”

  “지은아, 엄마다.”

  “아, 엄마! 어디 있어요?”

  나는 반가워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전화 저쪽에서 목이 쉰듯한 어머니의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은아, 엄마가 몸이 좀 불편해서 병원에 왔단다. 조금 있다 갈 거니깐 심심하면 텔레비죤을 보거라.”

  “네, 알겠습니다.”

  나는 일부러 밝은 목청으로 대답하며 수화기를 놓았다.

  갑자기 한국에 일하러 가신 아버지가 못 견디게 그리워졌다. 어머니가 아플 때 아버지가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가.

  ‘아빠,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러다 엄마가 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는데?... ’

  내가 속으로 근심하고 있는데 “띵동! 띵동!”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엄마다!’

  나는 번개같이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 아니나 다를가 어머니였다. 나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왜 말도 없이 혼자 갔어요? 내가 엄마를 부축해드릴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엄마가 아플 때 아빠가 있으면 좋겠는데... ”

  “뭐? 아빠 없는 것도 아니잖니? 정말 너 모르지? 아빠 다음달에 온단다.”

  “정말?”

  “정말이잖구!”

  “와- 좋구나.”

  나는 세 살 먹은 아이처럼 너무 좋아 자리에서 퐁퐁 뛰였다. 아픈 어머니를 곁에 두고 그렇게 신나서 퐁퐁 뛰여보기는 처음이였다.

  /지도교원: 전명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이영하가 선우은숙과 이혼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재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이영하가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배우 이필모와 최대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편까지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이날 오전 누적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사진=나남뉴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에서 근황 및 치료 상황 등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