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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유적지 답사 실기(13) 그 산 그 강은 기억하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8.05일 10:54
합니하, 삼원포에서 신흥의 흔적을 찾다(하)

김창영

이제, 일행은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경학사 옛터를 답사할 차례다. 신흥무관학교는 널리 알려졌으나 "경학사" 하면 머리를 갸우뚱 할 사람이 있음직 하여 먼저 "만주 벌판에 뿌린 조국 광복의 씨앗"(박도)이란 글에 소개된 경학사의 기본 성격을 짚어본다.

"경학사(耕學社)는 삼원포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로 1909년 신민회 간부들이 국내독립운동의 한계성을 느끼고 서울 양기탁의 집에 모여 만주 지방에 독립운동 기지의 확보와 군관학교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것에서 시작되였다. 이에 따라 양기탁, 안태국, 김구, 이승훈 등은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이회영, 이동녕, 주진수 등은 독립운동에 적합한 지점을 살피기 위하여 만주로 떠났다. 이들은 만주에서 이시영, 이돈녕, 이상룡 등과 합류하여 길림성 류하현 지방의 토지를 구입,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하였다.



1911년 민단적 성격을 띤 자치단체로 발족하여 신흥강습소를 설립, 국내에서 오는 청년들을 훈련하게 하였다. 농업을 장려하고 학술련마, 국사훈련에 치중하여 독립운동의 힘을 기르는데 힘쓰다가 1913년 당지의 오해와 경비 부족으로 해체되였다. 만주에 있었던 한국 독립운동단체의 효시로서 그 의의가 큰 경학사는 1914년 부민단이 사업을 계승함으로써 그 명맥이 이어졌다."

류하현 경내 신흥강습소 옛터가 있는 고산자진과 경학사 옛터가 자리하고 있는 삼원포진은 이웃해 있다. 삼원포진에 대해 "만주 벌판에 뿌린 조국 광복의 씨앗"에서는 "류하현 삼원포는 우리 나라 독립운동의 발상지이다. 1910년대 삼원포 일대의 중요 독립기지로서 경학사, 부민단, 한족회, 신흥학교(후 신흥무관학교), 신흥학우단(신흥학교 교직원과 졸업생들이 조직한 단체), 서로군정서, 백서농장 등이 들어서서 독립운동을 맹렬히 하였으니, 이곳을 독립운동 발상지요, 요람지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다면 이들이 삼원포를 독립운동의 해외 기지로 선택한 리유는 무었일가? 우리는 신민회의 판결문에서 그 단서를 엿볼수 있다. "조선 백성들을 다수 이주시켜 이곳에다 토지를 구매하고 촌락을 만들어 새로운 령토로 삼고, 민단을 세워서 학교와 교회를 설립하며 나아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을 실시하여 기회를 타서 조선 독립전쟁을 일으켜서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다."

"만주 벌판에 뿌린 조국 광복의 씨앗"에 따르면 삼원포를 독립운동기지화하는 것은 1910년 9월 초순, 신민회의 대표로 서간도 지역을 답사한 이동녕, 이회영 등의 제의에 따라 그해 12월 김구 등이 참여한 신민회 전국 간부회의에서 확정되였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1911년 2월 이회영 집안 40여명을 비롯하여 안동의 유림 이상룡, 김대락, 김동삼 집안들이 잇따라 이곳에 정착함으로 삼원포 일대에 독립운동기지 사업이 추진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들은 그해 4월 삼원포의 대고산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천 군중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 이동녕을 림시 의장으로 선출하고 다음 5개 항을 의결하였다.

첫째, 민단 자치기관의 성격을 띤 경학사를 조직할 ㄱ덧, 둘째, 전통 도의에 립각한 질서와 풍기를 확립할 것, 셋째, 개농(皆農)주의에 립각한 생계 방도를 세울 것, 넷째, 학교를 설립하여 주경야독의 신념을 고취할 것, 다섯째, 기성 군인과 군관을 재훈련하여 기간장교로 삼고 애국청년을 수용하여 국가의 동량 인재를 육성할 것.

이 결의에 따라 경학사를 조직해 내무, 농무, 재무, 교무의 4개 부서를 두었다. 사장에는 이상룡이 추대되고 내무부장에 이회영, 농무부장에 장유순, 재무부장에 이동녕, 교무부장에 유인식이 임명되였다. 경학사는 민단 자치기관으로 이를 설립한 주요 인물들은 신민회 간부들이다. 신민회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해외 독립운동의 건설과 무관학교의 설립이라 그 취지에 따라 경학사가 설립된 것이다.

수차 답사를 다녀간 전정혁 주임의 안내로 곧바로 경학사옛터를 찾았다. 삼원포진 추가가(鄒家街)에 자리잡은 명성촌으로 약 40여호가 모여사는 아담한 마을이였다. 마을 뒤에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하늘을 떠메고 있는 산이 곧바로 대고산이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저 대고산이 유명한 것은 추가가 마을에서 대고산으로 오르는 길목의 왼쪽 집들이 이회영 형제들이 살던 곳이고 오른쪽 집들이 이상룡 등 안동 유리들이 살던 곳이기때문이다.

경학사옛터는 현재 추가가소학교 옛터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기 학생수의 급감으로 페교된 후 모 기업이 인수했으나 그 기업도 불경기를 맞아 문을 닫은 실정이였다. 하다보니 지금의 경학사옛터에는 이름모를 쓸쓸함이 감돌고있었다.

전정혁 주임은 경학사의 첫 교육은 옥수수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시작되였다고 소개했다. 신흥강습소를 학교보다 등급이 낮은 "강습소"라고 한 것은 당지 사람들의 의혹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이회영, 이상룡의 주선으로 입적과 토지 매매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자 통화 광화진 합니하에 새로운 교사를 신축했던 것이다.

일행은 저 대고산에 올라 경학사의 정신이 스며있는 마을을 굽어보고 싶었으나 심양으로 돌아가야 하는 촉박한 시간때문에 차머리를 돌려야 했다.

이제, "경학사 취지서"를 떠올려 보는 것으로 1박 2일간 진행된 답사와 13기로 이어진 답사 실기를 마무리한다.

"...아아! 슬프다 한민족이여, 사랑해야 할 것은 한국이로다. 땅이 없으면 무엇을 먹고 살며, 나라가 없으면 어디서 살겠는가? 내 몸이 죽으면 어느 산에 묻힐 것이며, 우리 아이가 자라면 어느 집에서 살게 하겠는가? ...차라리 칼을 빼어 자결하고 싶어도 내 몸 죽여 도리여 적을 기쁘게 할 념려가 있다. 곡기를 끊어 굶어 죽고 싶어도 나라를 팔아 먹고 이름만 사게 되는 일이니 어찌 차마 하겠는가? 눈물을 흘리며 하늘 끝까지 치욕을 받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힘을 길러 끝내 결과를 보겠는가?...이에 남만주 땅에다 여러 사람의 뜨거운 마음을 합하여 하나의 단체를 조직하니 이름을 '경학사'라 한다. ...끊는 솥의 고기가 아무리 파닥거린들 무슨 희망이 있으며 화롯가의 제비는 아무리 외친들 얼마나 시간이 있으랴.

오라. 오라! 우리 집단을 보전하는 것이 곧 우리 민족을 보전하는 것이요, 우리 경학사를 사랑하는 것이 곧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라. 오라! 오라! 기러기 떼지어 날고 서풍은 날을 재촉하는듯 하지만 금계가 한번 울어대면 곧 동녘 하늘이 밝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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