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혜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요즘 나는 자반병으로 아파 한달이 퍽 넘도록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하여 공부외에 휴식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가진다. 독서도 즐겁지만 드라마를 보는 재미도 좋았다. 외할머니께서 제일 즐겨보는 드라마는 〈하나 뿐인 내 편〉이다. 나는 드라마 속의 아빠의 인생이 너무 힘들어 보였고 그렇게 남들에게 오해를 받아도 항상 아빠를 믿어주는 딸 도란이의 행동에 너무 감동되였다.

　　나에게도 하나 뿐인 내 편이 있다. 엄마도, 아빠도 아닌 바로 나의 외할머니이다. 외할머니의 눈에 나는 어디나, 어떤 행동을 하든 다 이뻐보인단다. 내가 병으로 아파 아무 음식이나 마음대로 먹지 못하기에 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고 만두도 직접 집에서 만들어주고 내 밥상도 따로 챙기시며 집안도 거두느라 외할머니는 엄청 바쁘시다. 원래 깨끗한 걸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집안에 이불도 반듯하게, 빨래 개이는 것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보기좋게 개인다. 그러다 보면 하루종일 주방과 집안에서 분망히 보내신다. 때로 내가 병 때문에 다른 조미료는 넣지 못하고 소금 밖에 넣지 못한 야채볶음이 맛없다고 투정을 부려도 할머니는 얼굴을 붉히지 않고 “다음 때는 우리 강아지 좋아하는 더 맛있는 감자볶음을 해줘야지.” 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시군 한다.

　　그래도 한번도 힘들다는 말씀을 해본 적이 없다. 바이올린련습을 해도 엄마는 “신혜야, 그 부분 조금 더 음이 잘 알리게 하면 안돼?”라고 항상 만족하지 않는 태도지만 할머니는 련습이 끝나면 “우리 손녀 짱이야! 수고했어! 잘 했어!”라고 박수치면서 칭찬해주신다. 우리 집 벽에 걸린 옛사진을 보면 할머니는 젊었을 때 엄청 예쁘셨다. 젊어서 유치원 선생님을 하신 할머니는 발풍금도 잘 치셨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외할머니는 얼굴에 온통 주름살천지이고 매일 집일을 하시느라 손도 아주 거칠다. 그래서 나는 마음 한구석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힘들지 않으신가고 자주 묻는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괜찮아, 요것만 하고 쉴거야,”라고 하신다. 힘들어도 참고 나를 위하는 할머니, 누워 쉬시다가도 내가 추워할가봐 일어나 이불도 덮어주시는 외할머니, 내가 병으로 아파 학교 가지 못해 속상해 할가봐 항상 옆에서 지켜주시는 외할머니…

　　이렇게 외할머니는 나를 믿어주고 보살펴주며 격려해주신다. 내 옆에 하나 뿐인 내 편 외할머니가 계신다면 나는 어떤 곤난도 힘든 일도 다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도교원: 천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