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화룡시신동소학교 3학년4반)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맑음
(흑룡강신문=하얼빈)엄마가 나한테 오더니 독서를 10분만 더하고 슬라임을 놀아도 된다며 슬쩍 내여준다. 이 슬라임은 지난 주일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산 것인데 엄마가 몰수한 것이다. 슬라임을 놀게 되여 물론 좋지만 의문이 들면서 글의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엄마가 말씀한 대로 10분이 지나 밖을 내다보니 해는 분명 동쪽에서 서쪽으로 총망히 가는 길이였다. 장백산 날씨 변화는 가늠하기 어렵다더니 우리 엄마의 기분전환은 딸인 나도 모르겠다.
혼자 슬라임을 노는데 우리 집 강아지가 ‘뼈다귀’ 장난감을 물고 오더니 내 곁에 앉는다. 혼자 놀지 말고 같이 놀자는 심산이다. 한가지 색상의 슬라임을 갖고 놀다 문득 두가지 색상을 조합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조합해보았는데 실험해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아름다운 색상들이 나왔다. 여기에 힘을 얻는 나는 또 다른 색상의 조합을 시도했는데 글쎄 내가 제일 싫어하는 토색이 나오는 것이였다. 다시 분리하여 원색을 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살짝 기분이 잡쳤지만 싫어하는 색상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로 만들어낸 색상의 슬라임을 갖고 오래도록 놀았다.
엄마의 선심으로 오늘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 아니, 강아지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여 참으로 좋다. ‘잔소리대왕’엄마가 앞으로 자주 이렇게 선심을 썼으면 좋겠다.
/지도교원: 김홍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