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랑스정부가 이달 말까지 입 부분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 10만개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겠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이 마스크는 입 부분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고 가장자리가 필터로 마감돼 있다. 착용한 사람이 말을 할 때 입 모양을 상대방이 볼 수 있고 주변부 필터를 통해 숨을 쉴 수 있다. 프랑스정부는 모든 유치원 교원과 청각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에게 투명 마스크를 우선 지급한 뒤, 소학교 등 곳으로 서서히 보급 대상을 늘이기로 했다.
코로나19 루적 감염자가 33만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이달 초 새 학년을 시작했다. 개학 후 일주일 만에 투명 마스크 보급계획이 발표된 건 리유가 있다. 교원이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교원의 입 모양을 확인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기때문이다.
우선 언어교육이 원활하지 못하다. 유치원학생들은 아직 국어(프랑스어)를 습득하는 단계에 있다. 교원을 따라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배우는 과정에서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데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입 모양은 발음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귀로 듣고 교원의 입 모양을 확인하는 과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원이 일반 마스크를 쓰면 아이들은 교원의 입 모양을 볼 수 없다. 노래나 동화를 들려줄 때도 아이들이 귀를 통해서만 받아들일 뿐, 눈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 학년을 맞아 처음 보는 교원을 만난 아이들이 교원의 얼굴을 알 수 없어 거리감을 느끼는 현상도 나타났다. 뉴스채널 BFM은“아이들이 교원의 표정과 감정상태를 알 수 없다 보니 정서적 교감도 하기 어렵고 학교에서 편안함도 못 느낀다.”고 했다.
프랑스정부는 교원의 입 모양과 얼굴표정을 학생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투명 마스크를 서둘러 보급하려고 나선 것이다.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