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군이 목단강시에 설치한 독가스 훈련장의 흔적을 중일 공동조사단이 발견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민간단체인 '국경 군사요새군(群) 중일 공동학술조사단'은 지난해 10월말 중국 할빈시 사회과학원과 함께 목단강시 애하(愛河)라는 곳에서 독가스 훈련장의 흔적을 찾아냈다.
공동조사단은 일본군 '만주 제95부대'의 화학병기훈련 실시 요령 자료에 적힌 애하라는 역 이름을 근거로 지도와 구글 위성사진을 비교해 훈련장이 있던 곳을 찾아냈다.
공동조사단이 현지에 가보니 훈련장의 우물과 참호 흔적이 자료에 포함된 배치도대로 남아있었고, 지역 주민들도 태평양전쟁중 일본군이 이 일대에 주둔했다고 증언했다.
일본인 연구자가 2006년에 찾아낸 훈련 자료에는 일본군이 1942년 6월16∼19일 맹독성 머스터드 가스를 뿌렸다가 제거하는 훈련 계획이 적혀 있다.
조사단장인 오카자키 히사야(岡崎久彌.49)씨는 "(일본군이) 중국인 항일유격대나 소련인을 상대로 독가스를 사용할 계획이었던것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군은 1929년부터 히로시마현 오쿠노(大久野)섬의 독가스 제조공장에서 머스터드 가스 등을 만들었고, 1931년 만주사변 9.18사변을 계기로 중국에서 독가스를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일본군 독가스 훈련장 흔적이나 독가스 용제를 버린 흔적이 10곳이상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