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럼대학 연구팀 논문…"아이들 정신건강에도 영향 우려"
아이들이 '너무 날씬한'(ultrathin) 인형을 가지고 놀면 이상적 신체 이미지에 대한 관념 또한 '날씬함'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학 심리학과 린다 부스로이드 교수팀이 10일 '신체상'(Body Image) 저널에 실은 연구 결과, 날씬한 인형들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일수록 마른 체형을 더 이상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5∼9세의 아동 30명에게 컴퓨터 사진을 이용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체형이 무엇인지 물어본 뒤 날씬한 인형, 실제 어린이처럼 생긴 인형 중 하나를 골라서 5분 동안 놀게 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날씬한 인형들을 가지고 논 아이들의 응답에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어린이 체형의 인형을 가지고 논 아이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
부스로이드 교수는 날씬한 인형들은 날씬한 체형에 대한 이상을 나타내며, 이는 여자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장기적인 불만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청소년기, 그 이후로도 계속 이어져 체중 증가와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신체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한 인형들이 신체 관념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샬럿 마키 미 럿거스대학 심리학 교수는 "신체 이미지는 피상적인 것이 아니고 사람의 정신건강과도 연관되는 것"이라며 인형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키 교수는 자신의 딸이 어렸을 땐 '노 바비 룰'(no Barbie rule)을 지켰다면서 "왜 바비인형을 사주지 않느냐고 물을 때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신체 이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