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맨홀 뚜껑 절도와 훼손이 기승을 부리면서 량회에서까지 관련 대책이 언급됐다.
왕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량회에서는 여러 전국인민대표들이 '맨홀 대책'을 언급했다. 특히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장군은 지난 8일 업무보고를 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맨홀 17만6000곳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몇 년간 맨홀 뚜껑 절도 사건이 빈발하며 사회 문제로 부상했고, 비슷한 사건이 수년째 이어지자 강력한 처벌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에는 환경미화원을 가장해 맨홀 뚜껑 80개를 훔친 한 남성에게 공공 안전을 해친 죄로 징역 5년이 선고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가 맨홀 뚜껑 절도, 훼손으로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고의 상해, 살인죄를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이렇게 처벌이 엄격해진 것은 맨홀로 인한 인명 사고도 빈발하면서다.
맨홀 뚜껑이 없으면 도로 우를 달리던 자동차가 전복, 훼손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 위를 오가는 행인들이 구멍 안으로 빠져 다칠 우려도 크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한 아이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맨홀 위를 걷다가 구멍에 빠졌다가 간신히 구출되는 등 위험천만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절도가 어려운 이른바 '스마트 맨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와이파이 기능이 있거나 광고를 내보내는 맨홀 뚜껑이 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일부 맨홀 뚜껑에는 태양광 패널과 QR코드도 붙어 있다.
왕이신문은 "설사 도난당해도 GPS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한 맨홀 뚜껑도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맨홀은 분실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데다 맨홀 밑 수위나 공기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왕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