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며느리를 식모처럼 부린 시어머니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17일 밤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에서는 졸지에 부모가 된 두 고교생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반장에 의대를 꿈꿀 정도로 공부도 잘했던 모범생 수지(한그림 분)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남자친구 은호(김용호 분)의 아이를 임신하게 됐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 시작했다.
↑ KBS 방송 캡처
그러나 은호의 변변찮은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세 식구의 생활을 감당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이들 부부는 은호 어머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됐지만, 은호 어머니는 며느리인 수지를 가혹하게 대했다.
은호만 학교에 보내는가 하면 육아만으로도 벅찬 수지에게 설거지와 빨래 등 다섯 식구의 온갖 집안일을 미루었다. 심지어 은호가 몰래 수지를 도와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너 도대체 날 뭘로 보느냐. 쪼그만 게 약아빠져가지고 너 나 안볼 때마다 이렇게 부려먹었니?"라며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시누이까지 수지를 '찐따', '도둑년'이라고 부르며 반말을 하고 무시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집안일을 며느리한테 떠넘기고 내 자식만 귀한 줄 알고 싸고도는 시어머니가 꼴불견이었다", "시어머니 입장도 이해되지만, 부부의 애정까지 가로막은 건 너무했다", "남편이 방패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며 의견을 표출했다.
김수정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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