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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먹으면 젖이 잘 돈다? 진짜인가보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9.03일 05:55
세슘 분유 파동 … 다시 뜨는 ‘모유 수유’ 궁금중

문정희(가명·32·서울 잠실)씨는 3개월 전 태어난 아기에게 분유와 모유를 혼합 수유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분유 제품에 방사성물질 세슘 137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엔 분유를 먹이기가 불안해졌다.

세슘 137은 인공방사능 물질로 핵 실험이나 원자력발전소 폭발 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결국 문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기와 24시간 함께 지내며 모유 수유에 전념하기로 했다. 문씨처럼 분유를 선호했던 엄마들이 세슘 분유 파동 이후 모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는 “최근 모유를 잘 먹이는 방법에 대한 상담 건수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유 수유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초보 엄마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모유 수유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정심교 기자

지난달 28일 관동의대 제일병원 모자병동에서 태어난 남아가 엄마 젖을 빨고 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의 면역력은 분유를 먹은 아기보다 뛰어나다. [김수정 기자]

족발을 먹으면 젖이 잘 돈다?

[X] 극단적인 기아 상황이 아니라면 음식과 모유는 관계가 없다. 족발 역시 속설일 뿐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정유미 대한모유수유의사회 명예회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족발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모유의 비타민 B군 함량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족발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엄마가 채식주의자라면 젖먹이의 비타민 B12 결핍 증상( 악성빈혈 등)을 부를 수 있다.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해서다. 따라서 산모가 채식주의자라면 임신 및 수유 기간에 비타민 B12를 별도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모유에도 부족한 영양소가 있다. 바로 비타민 D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태아기 체내 저장량이 고갈되는 생후 8주부터 결핍증(뼈 성장 결함 등)이 나타난다.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비타민 D를 별도로 챙겨 먹이는 것이 좋다. 정 회장은 “엄마가 영양이 결핍된 상태가 아니라면 아기를 위해 충분히 훌륭한 모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슘 검출 분유 문제 없다?

[O] 최근 일부 분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문제가 없다. 가장 최근 측정한 서울시의 방사성물질 검사에서 모든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아서다. 단 I사의 산양분유와 산양유아식 제품에서 ㎏당 각각 1Bq(베크렐) 가량 검출됐다. 하지만 그 양은 식품의 세슘 검출 허용기준인 370 Bq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이에 앞선 조선대 산학협력단의 검사 결과에서도 같은 회사 제품에서 0.391Bq이 검출됐다. 논란은 진행 중이다. 일부 학자는 “극미량이긴 하지만 대상이 아기들이라는 점을 들어 ‘불검출’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업계는 “그 정도는 우리가 늘 먹는 식품이나 자연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양”이라며 안전함을 주장한다.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좀처럼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

모유 먹이면 살이 빠진다?

[O] 모유를 먹이면 살이 찌고 가슴이 처지는 등 몸매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 정답은 반대다. 신생아기를 지난 아기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750~800㏄의 젖을 먹는다. 모유 1000㏄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략 800㎉의 열량이 필요하다. 이 열량 중 일부는 모유수유를 위해 임신 중 체내에 저장해 두었던 것을 활용하게 되므로 수유모는 살이 쉽게 빠진다. 반면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임신 중 복부와 엉덩이·허벅지에 찐 살을 빼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 가슴이 처지는 것과 모유 수유는 관련이 없다

 ‘함몰 유두’는 아기가 젖을 물었을 때 젖꼭지가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 회장은 “함몰 유두라도 모유 수유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기는 젖꼭지가 아닌 유륜(유두 주변) 전체를 물기 때문이다. 함몰된 유두는 대부분 출산 때 튀어나오므로 그냥 둬도 문제가 없다.

젖병에 담아 먹여도 된다?
모유를 짜서 저장할 수 있게 돕는 유축기

[X] 모유와 분유를 모두 먹이는 혼합 수유의 경우 젖병을 사용한다. 그러나 젖병은 아기가 엄마 젖을 영영 멀리하게 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최소 3~4주는 젖병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젖병과 엄마 젖은 먹는 구조가 크게 달라서다. 아기가 엄마 젖을 먹으려면 유두를 깊게 물고 빨면서 유두의 주변 부위인 유륜을 핥는다. 그래야 엄마는 프로락틴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호르몬이 뇌에 신호를 보내 젖을 유도하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방출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젖병은 얕게 물고 빨면 되므로 아기는 젖병이 훨씬 편하다. 빨기 힘든 엄마 젖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모유수유협회 김혜숙 회장(연세대 간호대학 교수)은 “젖병은 거꾸로만 세워도 내용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아기가 쉽게 먹을 수 있다”며 “유축기로 미리 짜 놓은 모유를 먹일 때 젖병 대신 숟가락이나 컵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모유보다 분유가 더 좋다?

[X] 국내 시판되고 있는 분유는 주로 젖소와 염소 젖을 원료로 한다. 동물의 젖을 분말화하고 각종 영양성분을 첨가해 만든다. 일부 엄마는 모유보다 분유에 영양이 더 골고루 있고, 모유에는 없는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생각한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하정훈소아과 원장)는 “분유업체의 첫 번째 목표는 모유에 가까운 분유를 만들자는 것이지 모유보다 더 좋은 분유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모유보다 더 좋은 분유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유가 모유를 따라올 수 없는 것이 바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종(種)이 다른 젖소, 염소로부터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혼합 수유가 모유만 먹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분유만 먹이는 것보다는 낫다. 하 원장은 “혼합 수유를 할 바에 차라리 모유를 끊고 분유만 먹이는 것이 낫다는 엄마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엄마가 에이즈에 걸렸거나 마약을 했고, 항암 치료 중이라면 분유가 권장된다. 또 엄마가 약을 복용할 때에는 수유 중인 사실을 의사에게 알리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담배와 술은 각각 니코틴과 알코올 성분이 아기에게 바로 전달되므로 피해야 한다.

 분유는 섭씨 70도의 물에 타는 것이 좋다. 정 회장은 “WHO는 가루 조제 분유가 무균 상태가 아니므로 사카자키균이나 살모넬라와 같은 균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섭씨 70도 이상인 물에 타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유 보관 이렇게 하세요

상온 보관

·섭씨 25도: 4시간

·아이스팩이 들어 있는 아이스백: 섭씨 15도, 24시간

냉장 보관

·모유 보관의 기본은 냉장 보관

·냉동 보관에 비해 모유 내 면역성분이 더 잘 보존됨

·새로 짠 모유를 잘 밀봉한 것과 얼렸던 것을 냉장실에서

·녹인 모유는 섭씨 4도 보관 시 24시간 내에 사용 권장

·냉장 상태로 72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 안전

냉동 보관

·냉장과 냉동이 분리되지 않은 냉장고는 2~4주간

·냉장과 냉동 분리형 냉장고는 3~4개월

·영하 19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냉동고는 6개월 이상

·냉동하면 모유의 지방성분이 서서히 분해되므로

·3개월 이내 사용 권장

모유 해동

·모유가 녹으면 지방성분이 위로 떠올라 층이 진다 잘 섞어서 아기에게 주면 된다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약간씩 색깔이 달라지고, 시큼하거나 비누 냄새를 풍길 때도 있다. 제대로 보관됐고, 아기가 좋아한다면 문제될 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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