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잃어 수유 등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도살되는 작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위탁모를 자처하고 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동물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새끼동물을 임시로 맡아 키우는 자원봉사자가 늘면서 연간 100여 마리 이상이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해 '반려동물 위탁모' 제도를 도입하는 도시 역시 늘고 있다.
위탁모 제도는 어미를 잃거나 홀로 발견된 새끼동물들이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도살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후 생겨났고, 작은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가나 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
후쿠오카시에서 새끼 고양이의 대리모가 된 29세 여성은 "동물을 좋아하고 집에서 근무하는 등 여건이 허락해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시가 운영하는 관리 센터에서 약 2주간의 교육을 받은 후 '고양이 엄마'가 됐다.
여성은 "눈도 못 뜨고 200g이 채 안 됐던 새끼고양이가 지금은 1.2kg됐다"며 "건강히 잘 자라는 모습에 뿌듯하지만 한편으론 헤어지는 일이 아쉽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시에서는 지난 1988년부터 매년 1만 마리에 달하는 고양이, 개 등을 살처분했지만, 주민들의 의견과 지원이 더해져 불임수술이 진행돼 2015년에는 살처분 한 동물 수가 451마리로 크게 줄였다. 또 작년부터 지역 수의사 협회와 협력해 일본 최초로 동물 응급진료센터를 만드는 등 지금은 살처분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봉사 여성은 "시설에 수용되는 고양이가 없어져 지는 것이 소원"이라며 "자원봉사의 확대로 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의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