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펀드미,나무위키
미국에서 10살 남자아이가 강에 빠진 어린 여자동생을 구한 뒤 결국 물에서 나오지 못해 숨졌다. 이 소년은 평소에 다정하고 남을 돕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15일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 링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쯤 빅수(Big Sioux) 강에서 리키 스네베(10)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리키는 그날 오후 7시쯤 아버지 채드와 함께 여동생 3명과 강가에서 놀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리키는 동생 두 명이 강에 빠진 것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 물에 뛰어들어 가장 어린 동생 셰빌을 안전하게 강변까지 밀어 올렸지만, 그 이후 물에서 나오지 못했다.
가족들은 육지로 돌아온 뒤 리키가 물 속에서 사라진 것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리키는 결국 차가운 주검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채드는 "리키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이든 시도했다"며 "성실하고 특별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리키의 어머니 니콜 위퍼스는 "아들은 나의 최고의 친구였다"며 "사랑하는 법과 삶에 감사하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었다"고 전했다.
리키의 이야기는 삼촌이 미국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린 뒤 알려졌다. 모금액은 글 게시 이후 하루 만에 23,800달러(약 26,600만원)에 도달해 목표액인 25,000달러(약 28,000만원)에 가까워졌다. 유족들은 이 모금금액을 리키의 여동생들의 치료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에 빠진 동생 구하려다…누나·할머니·삼촌 등 일가족 5명 사망
사진=더선(뉴스플래쉬)
영국의 미러,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반경 터키 북부 아마시아주 주도 아마시아 인근 데리뇌즈 댐에서 5명의 일가족이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가족은 3살 레벤트 제니크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댐에서 소풍을 즐기던 중 가족들이 한눈을 판 사이, 레벤트가 호수에 빠졌고, 이에 9살 누나 하브바누르가 호수로 뛰어들어 동생을 구하려 했으나, 레벤트와 함께 물에 빠져 익사했다. 이어 50살 할머니 술탄, 19살 삼촌 엠룰라, 그리고 28살 이모 엘리프 제미즈도 호수에 뛰어들어 구조를 시도했으나, 모두 물속에 잠겨 결국 익사했다.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5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고 수색 결과, 이들 중 엘리프, 술탄, 엠룰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아마시아시 소방청 셀림 켈레스 청장은 "남매는 수심 10m 지점에서 발견되었으며, 나란히 누워 서로 손을 꽉 잡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부모님은 이슬람교 축제 때문에 수도 앙카라에 방문 중이었는데 앙카라에서 돌아와 시신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렸으며, 장례식에서도 슬픔에 견딜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은 가족들의 놀라운 용기와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물에 빠진 가족 구하러 뛰어들면 안되는 이유
사진=유튜브
여름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물놀이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하려다 사고를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다른 방법을 사용해 구조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최근 경찰과 소방 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어제(2일) 오후 2시 37분쯤, 전남소방본부에 구례군의 한 계곡에서 20대 여성 A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동생을 구하려다 계곡에 뛰어들었지만, 바위 사이에 몸이 끼어 구조되지 못했다. 소방대원들이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같은 날 경기 가평군 북면의 한 계곡에서도 물살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다 30대 남성 B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B씨의 배우자인 C씨와 처음 물에 빠진 친구는 얕은 물에 휩쓸려 자력으로 탈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전북 진안 용담면의 한 하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가족은 50대 아버지와 20대, 10대 아들 2명이었다. 경찰은 아버지와 형이 막내를 구하려다가 순차적으로 물에 뛰어들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놀이 중 물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들을 직접 구조하려 들지 말고 주변에 있는 장대, 구명 장비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픽사베이
가평소방서 구조대원인 임현준은 지난달 29일 YTN '이슈인사이드'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1분 이내에 초동조치를 해 주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변에 있는 장대나 인명구조함에 있는 구명환, 드로우백, 구명조끼 같은 장비를 활용해서 구출해 주시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한 소방서에 즉시 신고를 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구조를 위해 물에 뛰어들 경우 구조자 자신도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임현준 대원은 "사람이 빠지면 구조를 해 주는 사람들도 당황하게 된다"며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달려들게 되면 물에 빠진 사람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아무거나 잡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구조자를 껴안거나 팔이나 발을 잡으면서 두 명이 같이 사고를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중 물에 빠진 경우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임현준 대원은 "당황하지 않는 게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침착한 마음을 갖고 하늘을 보고 양팔을 벌린 상태에서 힘을 빼면 물에 떠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며 "뜨려고 허우적거리면 물 위로 올라온 만큼 더 가라앉아 체력적으로 지쳐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을 빼고 최대한 대기해 주시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