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작문] 성장 이야기
--장백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1반 리금항
성장하는 과정은 고통과 달콤함 웃음과 눈물이 있는 조미료와 같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자라면서 한가지 작은 일이였다.
태양이 하늘에 높이 걸려 대지의 구석구석을 달구고 있던 무더운 여름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태양이 스스로 열을 발산하는 동안 나와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펜을 무기로, 종이를 방패로 삼아 전장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었다. 하교가 끝날 무렵에 학우들은 복도에 가지런히 두 줄로 서서 학교를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불덩이같은 태양이 뜻밖에도 일순간에 빛을 거두었다. 먹검은 먹구름에 가로막혀 번개와 천둥번개 이 두 형제가 련이어 왔다. 곧이어 곧 큰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어리둥절해졌다. 왜냐 하면 오늘 아침 엄마와 아빠가 나에게 우산을 가져가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나는 전혀 듣지도 못하고 그들이 잔소리를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경비실에 서서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주변의 학우들이 계속해서 부모에게 인계되여 갔고 나는 아예 비 속으로 뛰어들었다. 와!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몇초만에 나는 이미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였다.
5분, 10분, 15분... 반세기가 지난 것 같이 느껴졌지만 나는 여전히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흐릿한 비물 속에서 키 큰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어? 아빠 아니야? 아버지는 폭풍우 속에서 힘겹게 앞으로 걸어오고 계셨다. "해란아, 이리 와, 어서 우산을 들고." 이미 비바람에 흠뻑 젖은 아빠를 바라보며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향했다. 아빠의 손은 차가웠지만 내 마음속에는 따뜻한 기운이 밀려왔다.
그 일 후에 나는 어른스러워지고 철이 많이 든 것 같다. 우산 하나가 하늘을 떠받치고 아빠의 이 우산은 또한 나를 위해 행복을 떠받쳤으며 나의 즐거운 어린 시절을 떠받쳤다.
지도교사인 장백조선족실험소학교의 조동매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