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멤버 하하와 양세찬이 선 넘은 19금 비속어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3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과 바다로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직접 재료 공수와 요리에 돌입한 멤버들은 각자 음식을 하나씩 맡았다.
유재석은 카레를 요리하는 내내 불안해하며 맛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온전한 카레 맛에 만족해하며 멤버들을 기쁘게 했다. 지석진과 송지효는 낮에 수확한 파프리카로 전 만들기에 도전했다. 지석진은 파프리카 전을 먹으며 "괜찮다"라는 맛 평가를 했지만, 양세찬은 시식 후 "무슨 개밥이야 이거?"라는 말과 함께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역시 "요크셔테리어가 좋아할 맛"이라고 평해 지석진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전소민은 "오빠가 강아지라서 그래"라고 응수했다.
이어 제작진은 멤버들의 그림일기를 추첨해 3백만 원을 수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멤버들은 각자 돌아가며 자신의 장점과 발전했으면 하는 멤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양세찬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나는 더 자도 됐는데 일찍 일어나야 했던 형, 누나들에게 미안해서 일찍 일어났다"며 아쉬운 멤버로는 하하를 꼽았다.
양세찬은 "살다 살다 이런 양아치는 처음 본다. 재석이 형 교환권으로 라면 먹자더니 알고 보니 내 교환권 바꿔치기했더라.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더러운 콧수염 자식"이라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분노한 하하는 "양세찬은 못생기고 못됐다 X져"라는 말로 응수했다.
지난주에는 19금 폭탄주 제조 패러디
이번주에는 욕설 남발로 멤버 공격
사진= SBS '런닝맨'
공중파 예능에서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하하와 양세찬이 자주 잡음을 만든다는 점에서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됐던 런닝맨 회차에서는 '이경영 밈'을 따라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건배사를 하던 도중 양세찬은 하하에게 "형 이거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고 하자, 하하는 곧 "근데 우리가 이건(???) 안 했잖아"라며 이경영 밈으로 유명한 19금 행동을 흉내냈다. 이경영 밈은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한 장면으로 술집에서 전라 상태로 신체 부위를 이용해 폭탄주를 제조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수위로 논란을 일으켰고, 배우들조차 수치심을 느꼈다는 인터뷰가 공개돼 파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공중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 이러한 장면을 패러디했다는 것은 그저 재미를 위했다고 넘어가기엔 과도한 면이 있다. 또한 런닝맨 멤버들은 '삐-'처리가 여러 번 반복될 정도로 욕설도 자주 했다.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 프로그램으로 방통위 제재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족들이 자주 시청한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 회차에도 또 한 번 멤버들끼리 욕설을 여과 없이 전달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