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휩쓸었던 탑 개그우먼 이옥주가 미국 생활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오후 10시 40분 TV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2-국제연분'에서는 개그우먼 이옥주가 두번째 출연했다.
지난번 첫 출연에서 그녀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대저택에서 다정한 남편과 결혼 25주년차의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옥주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일상이 그려졌다.
이옥주는 남편과의 만남에 대해 "1998년도에 남편을 만났다. 그때 많이 바빴을 때였는데 지인 소개로 만났다. 사람들이 나에게 사인을 받으러 오니 '저 사람을 알아? 근데 왜 당신 사인을 받아?' 이러더라. 그래서 '나 사실 코미디언이야'라고 했더니, 남편이 '근데 왜이렇게 안 웃기냐'고 묻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옥주는 결혼할 당시 프로그램을 네다섯개는 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개그우먼이었다. 국제결혼에 대한 걱정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옥주는 "많았다. 부모님에게 남편을 소개하러 갔더니, 아버지가 발코니에서 1시간동안 담배를 태우셨다. 너무 충격이라 들어오지 못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을 각오를 하고 아버지에게 갔었다. 막상 결혼할 때가 되니 두려운 게 없더라.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냥 우리만 행복해 죽겠더라. 운명이라는 걸 믿게 됐다"라며 당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가늠케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미국에 정착했다는 이옥주는, 혼혈인 아이들을 당시 한국에서 키우기가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제가 코미디언인데도 힘들었다. 비연예인은 더 힘들었을거다. 남편이 애를 안고 가면 속어도 쓰고 그랬다. 제가 나가면 '아, 애 이쁘네' 이럴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끼면서 키우고 싶은 내 딸
사진=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2' 방송화면
한편 그녀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낳고, 2006년에 딸 하나를 공개입양한 바 있다. 집에 오는 자녀들을 위해 남편과 함께 음식을 하던 이옥주는 올해 18살이 된 막내딸 재키의 옷차림을 보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이옥주는 "얘가 미용사가 되겠다며 올해 여름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했는데, 잘렸다. 머리를 감겨주는데 손톱이 긴 상태로 해주니까." 라고 인터뷰했다. 이옥주는 옷차림 지적에 이어 "손톱 좀 어떻게 해라"고 말했고, 딸은 항의하며 "뭐가 어때서, 내 생활에 방해된 적 없다. 길이도 적당하다."라며 반발했다.
엄마와 말다툼을 하던 딸은 울면서 방안으로 들어갔고, 이옥주의 남편은 딸의 방에 들어가 딸을 위로했다. 이옥주의 딸 재키는 "저는 엄마에게 반대를 잘한다. 엄마와 딸은 자주 싸운다 들었다. 성격적인 면에서 비슷해서 자주 충돌하는 거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대화하다보면 잘못된 말들이 나온다"며 속상해했다.
이옥주도 "딸이기 때문에 더 신경쓰이는게 있다. 아들들은 막 굴려 거칠게 살아도 믿는 면이 있는데, 딸이니까 더 좀 아껴서 되도록 고생 덜하게 보살피면서 키우고싶다."며 딸에게 더 엄한 이유를 설명했다.
딸 재키는 입양딸임에도 불구하고 아들들보다 엄마와 닮아 있는 재키는 "제가 생후 8개월에 입양됐다. 한국에서 그리 좋은 삶을 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엄마가 많은 아이들이 갖지 못한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며 속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