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가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에 깜짝 방문해 남편과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고양 공연에는 김용균 감독, 나문희, 김영옥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평소 임영웅의 팬으로 알려진 배우 나문희, 김영옥이 '영웅시대'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23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콘서트 당시 임영웅이 팬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 '임영웅의 스페이스'에 나문희의 사연이 소개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자신을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 라고 소개한 나문희는, 지난해 12월 19일 세상과 이별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사연을 통해 털어놨다. 나문희는 사연을 통해 "982살인데 아직 일을 하는 사람이다." 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방에 일이있어 내려갔다가, 남편이 보고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넘어져서 이마를 다쳤다고 하더라. 이후 남편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건강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사별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소풍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편과 사별한 나문희는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깊은 위안과 위로를 받았다며, 임영웅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자 사연을 보낸다고 말했다. 나문희의 사연을 접한 콘서트장의 '영웅시대'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임영웅도 처음에는 사연의 주인공이 '나문희'일 거라고 생각치 못한 모양이다. 사연을 읽은 뒤, 임영웅은 늘 그랬듯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객석에서는 임영웅을 향해 '나문희'라고 외쳤고, 그제야 임영웅은 사연의 주인공이 '나문희'인 것을 알아차렸다.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은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의 상징인 하늘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나문희는 임영웅에게 양팔로 하트를 그려보이며 마음을 보냈다. 임영웅은 나문희에게 "사연까지 보내주시고, 제 노래로 위로받고 있다 하시니 마음이 뿌듯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옥, 나문희 "우리도 영웅시대"
사진=물고기뮤직
나문희와 김영옥이 출연한 영화 '소풍'의 ost '모래알갱이'를 부른 임영웅은, 해당 음원 수익금 전액을 부산 연탄은행에 기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오는 2월 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만에 고향 남해로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간 나문희와 김영옥은 수차례 임영웅의 팬임을 고백해왔다. 지난 19일 MBN예능 '가방속의 인생 스토리 토크백'에 출연한 두 사람은 임영웅의 '모래알갱이'가 자신들의 영화 '소풍'의 OST가 된 것에 대해서도 행복해했다.
김영옥은 '모래알갱이'의 가사를 두고 "딱 우리 이야기 같다. '나한테 쉬어가요, 내 마음에 쉬어가요' 등등 너무 좋더라"라며 극찬했고 나문희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김영옥은 "임영웅씨가 OST 허락하기까지 쉽지 않았을거야. 지금 얼마나 대단한데. 정말 왕인데. 우리 마음으로"라며 임영웅에 대한 찐 사랑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