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세계 1등 연구과제' 14개 기술 선보여]

현재보다 100배 빠른 광 인터넷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4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지식경제부는 산업기술연구회(지경부 산하) 소속 7개 출연연들이 이와 같은 세계 1등 기술 14개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출연 연구기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ETRI(원장 김흥남),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홍순만),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황주호),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재현) 등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100배 빠른 광 인터넷'은 전용 광 파장을 이용, 현재보다 10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는 현재 DVD 1장 분량인 5G바이트급(40G비트) 3D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서비스로는 6분40초 이상 걸리던 것을 단 4초 만에 받을 수 있는 속도를 자랑한다. ETRI는 SK브로드밴드나 KT 등 통신 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빠르면 내년 말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21세기형 연금술을 실현한 세계최초 에코 알루미늄, 에코 마그네슘(최첨단 에코경량 신소재) 개발 기술'은 친환경성과 특성 상향을 동시에 갖춘 에코 알루미늄 및 에코 마그네슘 원천 소재 기술이다. 특히 에코 알루미늄은 현재 세계 최고 알루미늄 합금 대비 제조 단가가 40% 저렴하나, 강도는 5% 높다.

세계 알루미늄 소재 시장은 200조원 규모로, 국내·외 기술 이전을 통해 현재까지 약 3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또 앞으로 15년간 약 600억 원 가량의 로열티를 확보했다. 국내업체 뿐 아니라 보잉(Boeing)사 및 독일의 주요 자동차 회사에서 이번 소재의 적용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앞으로 수천 억 원에 이르는 기술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기회는 이밖에 △사용자의 의도에 의해 동작하는 작업 근력 보조로봇(생기원) △신재생 바이오매스자원기반 저탄소 소재 생산시스템(생기원) △인터랙티브 3D 콘텐츠(ETRI) △대규모 국방 무기체계 연동 CPS 미들웨어(ETRI) △세상에서 가장 긴 콘크리트 교량(건설연) △최고시속 430km급 동력분산형 고속철도(건설연) △초경량 선로친화형 유리섬유 복합소재(건설연) △저심도 도시철도시스템 기술개발(건설연) △콘크리트 발열 촉진양생 기술(건설연) △임계성능 구현 고신뢰성 마그네슘 소재(재료연) △세계 최고효율 CIGS 박막 태양전지(에기연)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의 고수율 합성 및 응용연구(화학연) 등을 소개했다.

산기회는 7개 출연연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14개 과제의 산업 활용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0조원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세계1등 연구과제 발굴과 성공적인 성과 창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세계 최강의 산업기술 창조 집단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연구회= 1999년에 설립돼 산업기술 분야 출연연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산하에 생기원 등 14개 출연연이 있고, 현재 8967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사급 인재가 2936명, 석사급이 1917명 등이며 연간 SCI급 논문이 1700여 편, 특허출원이 6300여 건, 기술료 수입도 56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