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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가 준 쿠키먹고 복통, 병원가니…충격

[기타] | 발행시간: 2012.09.26일 00:12
“당신 마약 먹었군요”

[사건추적] 변형마약 급속 확산

“소량 들여오면 공항 무사 통과”

마약으로 지정 빨라야 6개월 신종 활개치는데 대응은 뒷북

신종 마약인 대마 쿠키. 쿠키의 절반 분량의 대마수지가 들어가 매우 강력한 환각 효과를 낸다

재미교포 강모(33·여)씨는 지난 8월 2일 한국에 들어오면서 ‘신종 마약’ 몇 종류를 챙겨왔다. 여행 가방에 해시시 오일(대마를 기름 상태로 농축한 것)과 과자 형태로 만든 대마 쿠키 등을 숨겨 공항 검색대를 무사 통과했다. 입국 사흘 뒤 강씨는 후배 박모(29·여)씨와 대마 쿠키를 나눠 먹었다. 대마 쿠키인 줄 모르고 쿠키를 먹고 복통을 일으킨 박씨가 병원을 찾았다가 마약 투약 사실을 들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강씨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대마 등 기존 마약을 변형한 ‘신종 마약’이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 주로 해외 유학생이나 재외 교포 등이 새로운 형태의 마약을 들여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덜란드 등 마약을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지역에 사는 한인들이 손쉽게 국내로 반입하기도 한다. 특히 신종 합성마약인 배스 솔트(bath salt)는 복용한 사람의 폭력 성향을 자극해 ‘좀비 마약’으로 불린다. 해외에선 이를 복용한 사람이 삽으로 노인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관세청은 지난 6월부터 신종 마약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내 밀반입 시도가 늘고 있는 배스 솔트가 주요 타깃이다. 배스 솔트는 국내서 지난해 처음 발견돼 지금까지 11건이 적발됐다.

 최근에는 식물 형태의 신종 마약도 유통 중이다. ‘페이요트’라 불리는 선인장은 꽃봉오리에 환각 성분이 있어 물에 끓여 마시거나 씹어 먹을 경우 강력한 환각 효과가 있다.


 신종 마약은 주로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된다. 해시시 오일, 대마 쿠키 등을 접했다는 정모(27)씨는 “홍대나 이태원 클럽에 가면 신종 마약을 구해준다는 유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학생 친구들과 이태원과 홍대 클럽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28)씨는 “소량을 병에 밀봉하면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것을 아는 유학생들이 숨겨 들어온다”고 말했다.

신종 마약을 판매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본지 취재진은 최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 동남아 출신 외국인을 만났다. 취재진이 “새로운 ‘팟(대마를 뜻하는 은어)’이 있느냐”고 묻자 “얼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종 마약이 활개 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항상 늦다. 신종 마약이 널리 퍼진 다음에야 마약류로 뒤늦게 지정되기 때문이다. 마약류 성분으로 정식 지정하려면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6개월~1년이 소요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마약류 성분을 즉각 차단할 수 있는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시중에 퍼진 뒤 지정되는 게 현실이다.

 동국대 곽대경(경찰행정학) 교수는 “단속에만 집중하면 신종 마약의 등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경찰과 보건복지부 등이 미국·유럽과 신종 마약에 대한 정보공유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정봉·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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