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전구 단계로 알려진 대장 용종이 성인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주기적으로 운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 위험도가 9.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강숙ㆍ임성은ㆍ조현영 연구팀이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148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7%인 561명에게서 용종이 발견됐다.
용종이 발견된 사람의 평균연령은 43세였으며 남성은 417명(74.3%), 여성은 144명(25.7%)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나 많았다. 발견된 대장 용종은 총 964개로 1인당 평균 1.72개였으며 위치는 S상결장, 직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순이었다. 크기는 최소 1~4㎜가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흡연, 음주, 운동, 비만 등 모든 생활습관이 대장 용종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과 주 1~2시간 운동하는 사람의 비율은 용종군에서 각각 69.2%(388명), 30.8%(173명)로 비용종군의 18.0%(167명), 82.0%(759명)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 달에 3회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과 그 미만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용종군은 82.3%(462명), 17.7%(99명)였고 비용종군 42.4%(393명), 57.6%(533명)였다.
비만도 110% 이상(과체중)으로 나온 사람과 미만으로 나온 사람은 용종군에서 53.3%(299명), 46.7%(262명)인 데 반해 비용종군에서는 47.0%(435명), 53%(491명)로 조사됐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장 용종 위험이 1.03배로 증가했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9.24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35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5.22배나 높았다.
이강숙 교수는 "대장 용종 위험도 증가는 운동, 흡연, 음주, 비만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장암 전조인 용종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의 80%는 선종ㆍ선암 단계를 거치며 대장 용종은 암의 전구 단계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장 용종 발견과 제거는 대장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