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해 어린이가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고모씨(24)의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씨가 경찰과 검찰조사에 이어 첫 공판에서도 범행 당시 상황이 뚜렷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검찰의 주장이 나왔다.
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상현)는 23일 오후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씨에 3번째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성폭행 피해자인 초등학교 1학년 ㄱ양(7)이 고씨의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뜻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검찰은 ㄱ양 면담조사에서 “아저씨(고씨)를 어떻게 하면 좋겠니”라는 질문에 “혼내주면 좋겠어요”라고 답변한 진술 녹취록을 공개했다. 검찰은 또 고씨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거짓이라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대검찰청의 진술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씨를 추궁하자 “무거운 처벌이 두려워 허위진술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달 4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범행을 인정하지만 술 때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이날 공판이 마무리된 뒤 고씨 측이 “치료감호소를 통한 정신감정을 의뢰하겠다”는 뜻을 밝혀 재판 기일을 따로 잡기로 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