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700호 표지. (ⓒ마블사)
50년간 연재된 미국의 최장수 인기 만화책 스파이더맨의 결말이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결말에 분노한 일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작가에게 살해 위협까지 가하고 있을 정도다.
작가 댄 슬롯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700호에서 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자아인 피터 파커를 죽이고, 그의 철천지원수였던 닥터 옥터푸스를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등용한다.
슬롯은 내달 출간되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슈페리어 스파이더맨'을 통해 세 기의 영웅담을 지속해 나간다. 이제 스파이더맨이 된 닥터 옥터푸스는 자신의 지능과 파커의 뛰어난 기억력과 초능력을 이용해 '스파이더맨 중의 스파이더맨'으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내용의 스파이더맨 결말과 새로운 시작이 공개되자, 수많은 팬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 중 몇몇은 작가 슬롯에게 살해 위협까지 가했다.
슬롯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러한 살해 위협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할 것: '재미'로 살해 위협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특정한 누군가를 태그할 땐."이라고 글을 남겼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2년에 수퍼맨이 만화책에서 죽었을 때, 그리고 2007년에는 또 다른 만화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가 죽었을 때 팬들 사이에서 굉장한 파장이 일었다.
슬롯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해도 불만에 찬 팬들은 있기 마련"이라며 "특히나 스파이더맨과 같이 사랑받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여유 있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서 (독자들로부터) 이렇게 즉각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야기는 굉장히 드물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작가 일을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기존 스파이더맨인 피터가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을 보고 팬들이 '왜 피터에게 못되게 구느냐'고 물을 때, 그는 딱 한 마디로 답한다. "이건 드라마일 뿐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