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가 심장대동맥도 굳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헬스조선]사진 - 조선일보 DB
조경현 영남대 교수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가습기 살균 원료인 'PHMG'와 'PGH'를 사람의 세포와 실험용 어류에 주입했더니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피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등 심각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제품들을 권장 사용량만큼 사람의 피부와 혈관세포에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세포 사멸이 심각해 더 이상 실험을 진행할 수 없었으며, 물에 10배 희석했을 때도 세포 절반 정도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 혈관 면역세포도 심각한 변형을 일으켰다.
또한 실험용 어류인 제브라피시의 어항에 같은 농도의 살균제를 풀자 70%가 죽었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시 사체에서 심장 대동맥이 굳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중증 폐질환자의 돌연사가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문제가 된 살균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와 사용이 모두 금지된 상태지만, 샴푸나 물티슈 등 생활용품에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며 안전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독성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