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와 숫자 1은 악연일까. 사건·사고가 몰렸던 11월 연예계를 일컬어 ‘11월 괴담’이라고 칭한다. 유독 11월에 어두운 소식이 빈번히 전해지며 연예계를 바짝 긴장시켰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연초 연예계는 불미스런 사건·사고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며 우울한 분위기 속에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핑크빛 열애설마저 각종 논란으로 번지며 구설을 빚었을 정도다.
새해 벽두 터진 톱스타 김태희(33)-비(본명 정지훈·31)의 열애설은 연예사병 특혜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군 복무 중인 비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김태희와 만나 데이트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과다 휴가 논란이 불거졌고, 보도된 데이트 사진에서 군복 차림에 군모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군 복무규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비는 7일 근신처분 징계를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난과 함께 또 다른 ‘특혜 논란’을 낳았다.
뒤이은 오연서(26)-이장우(27) 열애설은 ‘우리 결혼했어요’ 진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우결’에 이준과 함께 출연 중인 오연서가 열애설 관련 “사귄다”에서 “아직 사귄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우결’ 제작진은 이준-오연서의 하차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시청자의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가수 고영욱(37)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며 충격을 줬다. 고영욱은 지난달 1일 서울 홍은동 인근에서 13세 여중생을 자신의 차로 유인해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10일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고영욱이 과거 방송에서 보인 행적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고영욱이 과거 여자 연예인이나 미모의 일반인 출연자, 방청객들에게 작업멘트를 거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은 인터넷에서 확산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자살 비보도 잇따랐다.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공동제작한 조현길(48)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식당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와 불에 탄 연탄 등이 발견되면서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에는 故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직 야구선수 조성민(40)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벨트로 목매 숨져있는 것을 고 조성민의 여자친구가 발견해 신고했다. 고 조성민이 사망 전 어머니와 여자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부검 실시 결과 자살로 결론 났다. 고 조성민의 자살은 전처인 배우 최진실, 처남 최진영에 이은 비극으로 안타까움을 줬다.
1월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계 1월의 수난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약 사건이라는 또 다른 대형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것. 11일 서울중앙지검은 유명 여자연예인 3명이 마약류인 프로포폴 투약했다는 단서를 확보해 직접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유명탤런트 2과 방송인 1명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고돼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