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지성(32, 퀸스파크 레인저스)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부어 기소됐던 영국 축구팬이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
영국의 '선데이 미러'는 21일 "두 명의 프리미어리그 박지성과 빅토르 아니체베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한 에버턴 팬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판결은 지난해 11월 기소된 이후 재판을 맡아왔던 런던 서부지원은 선수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윌리엄 블라이싱(42)에게 3개월만에 유죄를 선고한 것이다.
평소 에버턴 팬을 자처한 블라이싱은 지난해 10월22일 QPR 홈에서 벌어진 에버턴 경기를 온 가족과 함께 TV를 보면서 화면에 선수들이 잡힐 때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들을 내뱉었다. 박지성을 향해 "칭크(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를 쓰러뜨려라(Take down that chink)"고 외치는가 하면 에버턴 공격수 아니체베에겐 "빌어먹을 원숭이(f***ing monkey)"라 외쳤다.
블라이싱은 이웃들의 신고로 체포됐다. 같은 에버턴 팬으로 알려진 두 명의 지역민들이 이 사실을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이싱은 인종차별금지법에 따라 기소됐다.
재판에 나선 블라이싱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신고자들의 증언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제레미 콜먼 판사는 "만약 해당 발언을 선수들이 직접 들었다면 심각한 충격을 안겨다 줬을 것"이라며 유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존 테리(31, 첼시), 루이스 수아레스(25, 리버풀) 사태로 인종차별 문제가 영국 축구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블라이싱의 처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