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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이 60억으로…땅테크 ‘불패신화’

[기타] | 발행시간: 2013.01.29일 11:36
‘투기바람’ 1970~80년대 금싸라기 집중매입

부장판사·대법관때 8차례…사는 족족 대박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부동산을 사는 곳마다 많게는 수십배의 차익과 개발 이익을 얻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 후보자의 부동산 매매 과정을 살펴보면 강남권과 수도권 개발에 이어 강북 투자까지 골고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에 산 땅은 월미도 공원 옆 ‘금싸라기’ 땅이다. 또한 수원 땅과 마천 밭은 공공용지로 수용됐다.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논란은 1975년 8월 1일 장남 현중(당시 8세)와 차남 범중(6세) 씨 공동 명의로 매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지 674㎡이다. 당시 매입가는 400만원이다. ‘법조타운’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대적인 땅투기가 일었던 곳이다. 현재 평당 매매가는 2500만원 선이며 시세만 6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93년 재산공개 때(19억8700만원)보다 4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김 후보자 측은 당초 이 땅과 관련 모친이 손자들을 위해 매입해 준 곳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곳 부동산의 원 소유자가 김 후보자의 친구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투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부장판사와 대법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본인과 가족명의로 8차례의 땅을 샀다. 그가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1974년 장남인 현중 씨 명의로 매입한 경기 안성시 삼죽면 배태리 임야 2만2200여평은 당시 시가로 1억6300여만원이었지만 현재는 4억6600억원에 달한다. 같은 해 부인 명의로 구입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밭(531평)도 2004년 서울시가 수용해 도로가 됐다. 마천동 땅의 수용가는 2억5900만원이었으며 매입 당시보다 100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1978년 구입해 2007년 장녀에게 증여한 인천 북성동 땅은 1994년 9300여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3억5000만원 가량이다. 1975년 취득한 수원시 권선구의 땅은 2006년 대한주택공사의 ‘호매실보금자리’ 택지 조성 사업에 의해 수용돼 6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988년 대법관 시절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산 서울 도봉구 쌍문동 땅 두 필지는 2002년 일반인에게 매각됐다. 장남 명의의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와 무악동 현대아파트도 구입 당시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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