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오늘(2일) 방송을 통해 300회를 맞는다. 시청자와의 참여를 큰 축으로 MC 강호동과 패널들의 힘이 모여 ‘스타킹’을 무려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한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게 했다.
‘스타킹’은 지난 2006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을 보인 후 이듬해 정규 편성됐다. 첫 방송 당시 10%가 넘는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스타킹’은 최근 방송에서는 12%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대규모 장기자랑을 표방하는 ‘스타킹’은 뛰어난 장기, 사연 등 그 주제를 불문하고 탁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이 주인공이 된다. 연예인 패널들이 일반인 참가자의 장기에 웃고 울고 놀라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한 우리의 이웃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돼 저마다의 장기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청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냈다.
또한 ‘스타킹’에서는 여러 ‘스타킹 스타’를 발굴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미국의 팝스타로 성장한 체리스 펨핀코는 ‘스타킹’ 출연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 계기로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정식 가수가 된 이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방송인 정가은이 ‘8등신 송혜교’로 얼굴을 알렸고 ‘리틀 싸이’ 황민우도 이처럼 유명세를 타기 전 출연한바 있다.
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스타킹’은 강호동의 하차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강호동이 부재 이후 붐과 이특, 박미선 등이 강호동의 바통을 이어받아 명맥을 유지했지만 시청률 하락과 화제몰이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가을 개편으로 강호동이 다시 진행을 맡게 되면서 ‘스타킹’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식상해질 법도 한 진행 방식은 보다 강해지고 긴장감 넘치는 내용으로 재무장했다. 이제는 강호동과 패널들의 리액션으로 수습되는 시시한 일반인 장기자랑이 아닌 시청자를 기함케 할 만한 놀라운 장기들이 프로그램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서 초청된 퍼포머들의 공연은 단순한 TV 프로그램을 넘어서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스타킹’은 빠르게 돌아가며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예능 정글’에서 7년간이나 자리를 지켜왔다. 나쁜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던 파란만장한 날들을 견딘 ‘스타킹’이 계사년에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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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