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어닝 쇼크`를 냈던 엔터테인먼트, 모바일게임 주가가 회복 조짐은 커녕 지루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번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당시 주가 하락을 두고 `단기간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냐 대세 하락의 시작이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적 발표 전만 해도 7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3만원대로 주저앉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대세 하락설이 맞았던 셈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볼 때 엔터주 매수세는 완전히 꺾였고, 거래량도 확연히 줄었다. 단타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만 늘고 있는 형국이다.
SM엔터 어닝 쇼크의 후폭풍을 맞았던 YG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엔터주는 전부 믿기 힘들다`는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10만원대를 바라봤던 주가는 현재 6만2500원에 머물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이사는 "연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 한 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바일게임 삼총사(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주가도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 확대로 국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데다 중국 등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지난해 모바일게임주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실제 기업들이 발표한 영업실적과 성장률 수치가 시장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자 그간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으며 주가는 일순간 폭락하기 시작했다.
게임빌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1월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고, 컴투스 주가도 3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