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웨이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 웨이보 첫페이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나닷컴(新浪) 웨이보의 실제 사용자가 가입자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대학 연구팀은 최근 어떤 사람들이 웨이보를 사용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시나닷컴의 웨이보 회원 중 무작위로 3만명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웨이보에 게시글을 한번도 게재하지 않은 사용자 비율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을 전체로 확장해 적용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나닷컴 웨이보 회원 5억3백만명 중 실제로 웨이보를 이용하는 인원은 2억2천만명도 안 된다.
또한 연구팀은 게시글을 게재한 1만2천개 계정을 조사한 결과, 웨이보에서 영향력이 큰 일부 소수만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에 따르면 1주일 동안 직접 작성한 게시글을 올리지 않은 사용자는 86.9%, 타인의 게시글을 팔로워(스크랩)하지 않은 비율은 88.9%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혼자서 게시글 20여개를 게재한 비율과 게시글 40여개를 팔로워한 비율은 각각 0.5%였다.
이같은 비율을 전체에 적용하면 1주일에 1번 게시글을 직접 게재하는 사용자는 3천만명도 채 안 되며 시나닷컴이 발표한 1일 방문회원 수 4천620만명 중 상당수가 게시글 등록이나 팔로워를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한 웨이보 사용자가 올린 게시글 중 덧글이 달리거나 팔로워된 비율은 5%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영향력을 가진 소수 회원이 웨이보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경향도 나타났다. 게시글을 게재한 1만2천개의 시나닷컴 웨이보 회원 중 4분의 1이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广东省)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지역의 네티즌 수는 중국 전체 네티즌 수의 9%를 차지한다.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에서 부유한 동부 연안 지역이 집중됐으며 시짱(西藏, 티베트)의 웨이보 사용율이 주변의 신장(新疆), 쓰촨(四川), 윈난(云南) 지역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웨이보에서 실명가입제가 추진되는 한편 검열이 강화돼 웨이보 이용자 형태가 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역시 총회원 수에 비해 실제 활발하게 사용하는 회원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여름 한 연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게시글을 게재하거나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팔로워한 사람을 '활성 이용자'로 규정한 결과, 총회원 수 5억명 중 '활성 이용자'는 1억7천만명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웨이보가 상업적 가치가 있고 토론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웨이보에 게재되는 의견과 관심사 등이 일부 계층을 대변하는 것일 뿐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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