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영화 속 견공 배우들의 미친 견(犬)재감이 눈길을 끈다.
지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한 '아티스트'(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에는 깜찍한 견공배우 어기가 등장한다. 주인공 조지의 애견으로 등장한 어기는 늘 조지와 함께하며 동고동락하는 최고의 친구. 조지가 위험에 처한 순간 생명의 은인이 되며 웬만한 조연배우 뺨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영화 '아티스트'(위)-영화 '하울링'
영화에 출연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제 1회 골든칼라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톱 독' 상을 받은 어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당당히 개인 좌석을 배정받았다. '아카데미'가 상을 받는 순간에는 검정 나비넥타이를 하고 무대에까지 올라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도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 '어기'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네요. 그런데 강아지가 제 말을 이해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하 감독의 영화 '하울링'에는 늑대개 시라소니가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늑대개가 얽힌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울링'에서 늑대개는 웬만한 배우 못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울링' 제작진은 6개월이 넘는 프레 프로덕션 기간 국내외 늑대와 늑대개, 유사견종과 훈련사들을 물색한 끝에 경기 남양주 이글루 동물영화연기학교에서 시라소니를 찾아냈다.
앞서 '세븐데이즈',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출연했던 시라소니는 실제 늑대와 개가 섞인 혈통을 지녔다고. 시라소니는 극중 질풍이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치며 이나영,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달 말에는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질풍이가 직접 무대인사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