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일 언론 “발사대 기립 확인”
ㆍ군, 실제 발사 여부엔 신중
일본 교도통신은 11일 “방위성 간부에 따르면 북한 동부지역에서 이동식 발사대(TEL)가 상공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오늘 아침 위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일본 방위성은 이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위장 공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통상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면 곧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으로 간주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미사일 동향을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미사일 발사 시점과 종류는 북한이 결정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발사대 기립 사실을 사실상 확인하면서도 실제 발사에 대한 예측은 유보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할 때도 북한이 기만전술을 쓴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며칠째 미사일을 쏠 듯 말 듯하며 교란 전술을 펼치고 있다.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원산까지 열차로 이동시키며 노출했다가 격납고로 은닉하더니 다시 발사대를 고의로 보여주었다. 함남 일대에서 관측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역시 수시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라는 정반대 견해도 나온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 쪽에서 “우리가 언제 미사일을 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통상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하게 되는 항행금지구역 설정도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곧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한·미 정보 당국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기 위한 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서울의 모처에 고도 30㎞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우리 타격수단들은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며 “괴뢰패당이 심리전이니 선전전이니 하는 데 우리가 한마디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으면 하라, 그러나 때늦은 후회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