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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끝없는 협박… 국민이 화났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4.12일 03:04

1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 집회에 참가한 시민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북한의 전쟁 위협을 규탄하고 개성공단 즉각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해 장병위해 써달라"… 本紙에 1000만원 성금 보내와

주부·회사원까지 규탄 집회, 인터넷·SNS 北비판 급증

"北 공갈에 두려움보다 피로감… 젊은 세대들이 더 짜증내"

北 규탄집회 잇달아 - 애국주의연대 등 시민단체

"北, 국제 고립과 파멸 자초" 어버이연합 "매일 안보 강연"

조용한 다수, 목소리 내기 시작 - "이젠 단호한 모습 보여줄 때

北이 主敵임을 실감하는 중… 종북 세력도 정신 차려야"

북한의 대남(對南) 협박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을 향한 우리 국민의 분노와 대응 결의도 만만찮게 결집하고 있다.

대전고등학교 동문 모임 '대동모'는 11일 "서해 5도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본지에 성금 1000만원을 보내왔다. 이들은 1000만원짜리 우편환과 동봉한 편지를 통해 "최근의 어려운 안보 상황에선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단결된 마음이 필요하다"며 "서해 5도를 지키는 우리 영웅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모금은 이 모임의 회원 박종덕씨가 "모두 하나가 돼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도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안이하다. 우리가 작은 계기를 만들어보자"고 회원들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대동모는 2010년에도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우받았던 제2연평해전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북한 정권을 비판해온 단체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11일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등에서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는 성난 시민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한국자유총연맹 주최로 열린 이 집회에서 시민들은 '전쟁 위협 즉각 중단' '개성공단 가동 촉구' 등을 쓴 피켓을 들고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최근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고 연일 군사적 협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한반도 정세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북한의 비이성적 망동은 결국 국제적 고립과 파멸만 자초할 것"이라며 "국민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안보 의식을 결집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집회에 참가하려고 아침 일찍 인천에서 출발했다는 조모(58)씨는 “북한이 계속해서 전쟁 위협을 하고 개성공단을 걸고넘어지는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며 “군에서 제대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우리 아들들이 더 화를 낸다. 오냐 오냐 해주니까 끝없이 막장으로 가는데 절대 봐줘선 안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연평해전 순직 용사 기리며… 11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대동모 회원들이 2002년 6월 29일 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묘지에 참배하고 있다. 대동모 회원들은“서해 5도 장병을 위해 써달라”며 편지와 함께 성금 1000만원짜리 우편환을 본지에 보내왔다. /신현종 기자

이날 집회에는 단체 회원들만 참가한 게 아니다. 비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50여 시민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지켜봤다. 집회에 우연히 참가했다는 회사원 김모(54)씨는 “반복되는 북한 도발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며 “우리 국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협박에 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애국주의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애국 우파여 일어나 자유 대한 수호하자!’ 등을 쓴 피켓을 들고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애국주의연대 관계자는 “12일과 15일에도 같은 내용의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안보 강연회를 연 어버이연합도 “북한의 위협이 끝날 때까지 매일 같은 장소에서 시민을 상대로 안보 강연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북한 정권의 협박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인내력도 한계에 달하고 있으며, 북한 행동을 예의 주시하던 조용한 시민들은 결연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본지 취재팀이 11일 서울 마포·광화문·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 30여명은 대부분 “북한의 반복적 협박에 두려움이 아닌 분노가 치민다. 이번에는 정말 강력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 김모(48)씨는 “예전에는 어찌 됐든 동족인 북한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어렸을 때 배운 것처럼 북한 정권은 결국 우리의 ‘주적(主敵)’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또 다른 택시 기사 차모(55)씨는 “하도 북한이 난리를 치니 저녁 시간 손님도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며 “북한이 매번 써먹는 공갈 협박 전술을 다시는 쓰지 못하도록 이번에 도발하면 몇 배로 되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한 대동모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종북주의자들은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지적하지 않은 채 우리가 이런 사태를 초래한 양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단결을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마당인 인터넷 공간에도 북한에 대한 분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spoo****’이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럴 때마다 짜증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dkr**’이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내가 북한이 싫은 이유는 허구한 날 세상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협박을 하니까다. 개그도 반복되면 짜증난다”는 글을 올렸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는 “시민들이 일상화된 북한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다 보니 내재화한 불안이 피로와 짜증이 되고, 그런 감정이 인터넷 댓글과 SNS 및 집회 등에서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 수준이 올라갈수록 국민의 대북 여론은 악화할 수밖에 없고 우리 정부도 향후 북한에 유화책을 쓰기가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도혁 기자] [석남준 기자] [김지섭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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