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삼겹살과 황사' 두고 '머쓱부' 된 환경부

[기타] | 발행시간: 2013.04.27일 13:50


▲윤성규 장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황사에 삼겹살이 몸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4월23일 환경부 보도자료)

"국민에게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에 한 연구자가 발표한 게 올라왔다. 국민이 알면 좋겠다고 판단해 (황사와 삼겹살 관련)보도 자료를 냈다. 자료를 낸 시점이 시의적절하지 않았고 이견도 있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오판을 했다."(윤성규 환경부 장관)

환경부에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자료를 냈다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이 같은 사실은)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고 오판을 했다"고 말해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 환경부는 "황사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황사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언론은 이를 중요하게 보도했다.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고 인식하는 것은 과거에 광부들이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실 때 삼겹살을 안주삼아 먹는 데서 생긴 사회·문화적 관습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3일이 지난 26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또 다시 '삼겹살 논란'에 휩싸였다. 윤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돼지 값이 급락하고 양돈농가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학문적으로 논란이 있는 내용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의 질문에 윤 장관은 "(양돈 농가가)어려운 상황에서 환경부가 관련 보도 자료를 낸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발표시점이 양돈농가의 힘겨운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상황일 수는 있지만 관련 내용자체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스스로 환경부의 입장을 부인하는 '이율배반'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돼지고기를 사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자의 과학적 사실 조차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해서 갑자기 삼겹살 소비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반대로 '삼겹살이 황사에 좋다'고 과학적 사실과 관계없이 떠들고 다닌다고 해서 삼겹살 소비가 폭증하는 것도 아니다.

양돈농가가 지금 힘겨움에 처해 있다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상식이다. 양돈 농가를 지원하는 현실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치권에서 "왜 이런 자료를 냈느냐"고 다그치자 곧바로 "잘못했다. 인정한다"고 말하는 환경부 장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머쓱하게 할 뿐'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쉽게 주관과 줏대를 버리다 보면 정책의 중심을 잃게 될 것"이라며 "4대강도 그렇고 환경부가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그동안 환경부는 개발논리에 밀리고, 정치권의 논리에 밀리는 '머쓱부'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17%
30대 33%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빈틈없이 행복한 시간” 이선영 아나운서 결혼 소감은?

“빈틈없이 행복한 시간” 이선영 아나운서 결혼 소감은?

이선영(35) 아나운서 ‘MBC 라디오 정치인싸’의 진행자인 이선영(35) 아나운서가 지난 주말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결혼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앞서 이선영 아나운서는 지난 4월 27일(토) 양가 친척 및 지인,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선영은

“엄청 가난했다” 눈물의 여왕 박성훈 생활고 고백

“엄청 가난했다” 눈물의 여왕 박성훈 생활고 고백

배우 박성훈(나남뉴스) 인기리에 종영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윤은성을 맡았던 배우 박성훈(39)이 학창시절 생활고를 겪었던 일화를 고백한다. 박성훈은 앞서 공개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예고편에서 학창시절 및 군대 시절 이야

융합출판의 세계를 체험해보자

융합출판의 세계를 체험해보자

‘제1회 동북도서박람회’에서 연변교육출판사는 전통출판뿐만 아니라 디지털출판 플랫폼, 디지털 콘텐츠자원 등 융합출판분야에서도 앞서 생각하고 열심히 뛰여온 성과를 전시하여 방문객들을 위해 신선한 체험과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온라인서점, 오디오북,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