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 고풍스러운 전통한옥의 묘미와 전통한식의 멋과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연성각'이 연길시 의란진 룡연촌에 자리잡아 우리민족의 전통이 살아숨쉬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한국의 전통한옥 장인들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이 전통한옥은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는 '연성각' 허향순(52세,조선족 여)사장이다.
올해 5월에 완공한 이 '연성각'전통한옥에는 대못하나 쓰지않은 것이 기본이다.즉 통나무를 건축역학이론으로 맞물렸다는 것이다.
이 전통 한옥은 오랜 시간동안 우리땅에서 살아오면서 습득한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시켰고 가장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지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특히 이 전통한옥의 과학적인 바탕은 태양고도에 따른 태양광선의 조절에 따라 아주 재치있게 설계되었다는 점이고 처마의 길이, 높은 기단, 정원의 배치, 건축물의 재료인 목재와 황토, 온돌-마루 등은 연변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했고 남향 방향으로 설계했다.
특히 연변은 겨울이 길고 여름은 더운 특성을 감안해 춘하추동의 매력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게 건설되어 그 묘미가 돋보인다.
소개에 따르면 이 전통한옥을 짓는데 든 상질의 목재만 해도 450여 세제곱미터이고 황토는 연변의 양질 황토를 사용했다.
건평이 1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연성각은 재래의 전통한옥의 고풍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2층 구조물로 되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2층에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드리나무로 된 대들보가 세워져 있는데 마치 장백산의 천년송을 감상하는듯한 쾌감이 든다.
이 전통한옥의 고풍스러운 묘미를 감상하노라면 어느새 전통음식을 맛보아야 하겠다는 식감이 목구멍을 자극한다.
연변특유의 토닭곰,청국장,비빔밥,쇠갈비찜,쇠꼬리곰탕 등 전통한식은 여기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통한식으로 손님을 끌게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허향순 사장이 1996년도부터 음식업에 종사하면서 한국나들이에서 전통한식의 진수를 느끼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당시 허 사장은 연길시에다 “연성뚝배기”라는 음식점을 개장하면서 1인분씩 나오는 된장찌개,청국장,오누이장,콩장 등 뚝배기 이른바 4형제 메뉴를 식탁에 올려 놓았는데 그것이 인근에 소문이 나면서 아침,점심에는 손님들로 붐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후 허 사장은 전통한옥에다 손님을 모시고 전통음식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여 그는 평생에 모은 자금을 이 전통한옥에 쏟아붇고 마침내 “연성각”이라는 전통한옥이 연길시에 우뚝서게 되었던 것이다.
허 사장은 앞으로 무릇 여기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전통한옥의 묘미를 열심히 홍보하는 한편 우리민족의 전통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