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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개성공단 기업들 "6개월 넘으면 망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6.13일 06:02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 다시 열어야"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다시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준비했는데 참으로 암담합니다."

개성공단에서 6년째 섬유봉제공장을 운영하던 A 씨는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공장 재가동을 위해 챙겨갈 물품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12일이면 남북 당국회담이 열리고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일 저녁, 회담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만 억장이 무너졌다.

A 씨는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 조치가 시작된 지난 4월 3일 납품하기로 한 의류 3만장을 개성공단에 고스란히 놓고 나왔다.

지난 천안함·연평도 사태 때도 개성공단이 폐쇄돼지 않았기 때문에 두 달 넘게 차단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회사는 현재까지 배상해야 될 원단가만 4억여 원에 달한 상태. 생산라인이 개성공단에 모두 있기 때문에 매출도 전무한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 86명을 관리하던 직원 3명을 퇴사시켰다. 자금난을 겪던 A 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과 중소기업청을 찾았다.

하지만 두 곳에서 모두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었다. 게다가 A 씨는 개성공단에서 임대로 사용하는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기에 지원 받기가 더 어려웠다.

결국, A 씨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년 상환을 약속하고 금리 2%에 7,000만원을 겨우 빌렸다. 하지만 직원들 퇴직금과 변제해야할 원단 값에 비하면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B 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B 씨는 벌써 1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B 씨도 생산라인이 모두 개성공단에 있어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A 씨와 같은 아파트형 공장이라 정부의 지원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20명에 달하는 직원만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한 숨만 내쉰다.

기철금속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C 씨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상황.

C 씨는 개성공단에 자가 공장을 가지고 있기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억 원을 대출 받아 국내 공장 한 곳을 인수했다.

이에 일부 거래처에 겨우 납품은 하고 있지만, 업소나 일반 판매는 모두 중단됐다. 하지만 C 씨도 대출 외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생산라인도 모두 개성공단에 있다. 지금까지 매출로만 따져도 6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개성공단에 두 달 넘게 방치돼 있는 공장 기계들에 대한 걱정도 태산이다. 기계들은 분명 녹슬어 교체 비용만 적어도 3,000~4,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 대표들은 "정부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채널을 가동해서라도 회담을 열어야 한다"며 "6개월에서 1년이 되면 살아남을 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바라진 않지만 개성공단 정상화가 어려우면 철수 등 빠른 결정을 내줘야 기업들도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정상화 되더라도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하면 신속한 지원으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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