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에드워드 스노든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미국인이 "미국이 지난 5년 동안 중국과 홍콩을 목표로 수백건의 해킹을 시도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에드워드 스노든(29)은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가보안국(NSA)이 2009년 이후 홍콩과 중국의 표적 수백건에 대해 해킹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스노든에 따르면 미국 국가보안국(NSA)은 전세계적으로 6만1천건이 넘는 해킹을 했으며 이 중 홍콩과 중국을 표적으로 한 해킹은 지난 2009년 이후 수백건이 넘는다. 해킹 대상은 정부기관, 기업, 대학 등이었으며 이 중에는 홍콩중문대학도 포함돼 있다.

스노든은 "미국정보기구는 해커와 같이 개별 컴퓨터를 해킹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중추역할을 하는 곳을 해킹한다"며 " 컴퓨터를 해킹하지 않고도 컴퓨터 여러 대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정보망에 대해 도청·감시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위선을 고발하기 위함"이라고 폭로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은 반역자도 영웅도 아닌 일개 미국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IT기술 보조 업무를 했다. 이후 NSA의 민간 계약사인 부즈앨런 해밀턴의 하와이 사무실에서 일했고 연봉이 20만달러(2억2천만원)에 달할만큼 부유하게 생활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스노든은 상급자에게 뇌전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휴가를 요청하고 지난달 20일 미국 하와이의 집을 떠나 홍콩에 입국했다. 그는 이달초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지에 미국 정부기관의 비밀 감시프로그램인 '프리즘'(중국명 棱镜)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NSA가 '프리즘'을 이용해 버라이즌을 통한 전화통화와 구글과 페이스북에서의 인터넷 활동을 감시했다. 스노든은 "NSA가 '프리즘'으로 당신의 이메일이나 부인의 전화기록, 그 어떤 것이든 중간에서 볼 수 있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은 스노든이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를 요구한 후인 9일 그의 이름을 매체에서 밝혔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구축하고 있는 감시시스템에 의해 전세계 사람들의 사생활과 인터넷 자유, 그리고 기본적인 자유가 파괴되는 것을 두고보는 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스노든의 폭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3일 사설을 통해 "중국이 워싱턴에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홍콩으로부터 스노든을 인도받으려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급하게 스노든의 입을 막기 전에 중국도 워싱턴에 해명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최근 수년간 중국 당국의 해킹을 거론하며 비난해온 것과 관련해 "미국이 스스로의 치부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스노든의 폭로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