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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떨어진 소리 난 후… 곳곳서 끔찍한 증상·죽음 목격

[기타] | 발행시간: 2013.06.15일 03:36
■ 아사드 정부군이 사용한 사린가스는

실명 호흡곤란 구토 환각… 민간인도 고통 속 죽어가

다섯달간 150여명 사망… "반인륜적" 국제사회 격분

그냥 펩시콜라의 캔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 같았다. 그래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4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조바르 지역의 전선에서 정부군에 대항하고 있던 반군들은 "터지지 않은 박격포가 떨어진 것으로 여겼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작은 소음 이후 끔찍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한 기침이 나왔고 눈은 화상을 입은 듯 달아 올랐으며 동공이 수축되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이어 극도의 호흡곤란과 구토를 경험한 끝에 의식을 잃었다. 냄새도, 연기도 없는 독성 화학무기 사린 가스는 시리아 반군과 인근 마을을 이렇게 덮쳤다.

당시 상황은 현장에서 반군을 취재한 프랑스 일간 르몽드 기자들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르몽드는 "다마스쿠스 외곽에 머문 4, 5월 두 달간 (조바르 지역 외에) 더 넓은 지역에서 여러 차례 비슷한 사례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은 반군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프랑스로 가져갔고 이 샘플에서 나온 사린 가스 성분은 백악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공식 확인한 결정적 증거 중 하나로 작용했다.

반군뿐 아니라 시리아 민간인도 사린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 기자들이 사린 가스 사용을 확인한 조바르 지역은 수백m 거리에 민간인 마을이 있었다. 시리아 의사가 알레포 지역에서 사린 가스 중독 증상을 보이는 남성과 여성 환자를 촬영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적도 있다. 입에 거품을 물고 환각증세를 보이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 짜는 끔찍한 모습 때문에 '보기 괴로운 내용일 수 있다'는 사전경고가 동영상에 붙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얼마 후 사망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알레포, 아드라, 다라야, 사라케브, 조바르 등지에서 사린 가스가 사용됐다. 사린 가스로 인한 사망자는 100~150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시리아 내전으로 9만3,000여명(어린이 6,500명 이상 포함)이 사망한 것을 감안하면 그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인륜적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인 분노를 불러오고 있다.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1997년 발효 이후 196개국 중 188개국이 가입했으나 시리아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 사린 가스란

바늘구멍 정도의 양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신경가스다. 호흡과 피부로 흡수되며 중앙 신경계를 공격하는데 치사율이 청산가리의 26배다. 구토, 두통, 시력 상실, 근육 경련, 환각, 의식 상실, 호흡기 정지 등 사망에 이르는 과정도 최악이다. 200㎎을 사용하면 증상을 겪을 새도 없이 몇 분 안에 사망한다. 살아 남는다 해도 폐, 눈, 신경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다. 1938년 독일 과학자들이 살충제로 개발했으나 나치 정권이 화학무기로 전용했다. 사린이라는 이름은 개발자 4명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제조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들고 물과 음식에도 섞을 수 있다. 1988년 이라크 군이 북부 할라브자 쿠르드인 거주 마을에 사린 가스를 써서 5,000명을 학살했다. 일본에서는 종교단체 옴진리교의 사린 가스 테러로 1994, 95년 각각 7명, 13명이 사망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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