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소속 김태균(32·사진)씨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과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에 재발방지 교육을 권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인권위는 공문에서 “김씨의 사과로 마무리되기는 했으나, 위원회의 판단으로는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발언으로 사료된다”며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에, 선수 및 직원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종차별 등 각종 인권침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다양한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들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야구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표된 ‘까다로운 투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마운드에서 웃을 때 흰 치아와 공이 겹치기 때문에 타격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에는 롯데팬들의 진정 6건이 접수됐다. 인권위는 그러나 김씨의 발언이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정한 인권위 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정식 판단을 내리지 않고 각하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