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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MVP 수상 위해 넘어야 할 2가지 장벽

[기타] | 발행시간: 2012.09.07일 12:04
[마니아리포트 신희진] 올해는 가을 야구를 위한 순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등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MVP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화 김태균이 있다. 투수들 가운데에서는 예년 윤석민, 김광현, 류현진만큼의 압도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없지만 타자 중에 1명의 압도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한화의 김태균이다.

김태균의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타율'이다. 현재 김태균의 타율은 3할8푼8리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며, 2위 강정호의 타율(.318)보다 무려 7푼이나 높아 사실상 타격왕 레이스에는 종지부를 찍은 상태다. 1위와 2위의 타율 차이가 올해보다 컸던 시즌은 단 한 시즌도 없었으며, 4할9푼1리의 출루율은 2001년의 호세(.503)와 프로원년의 백인천(.497) 다음으로 가장 좋은 기록이다. 즉, 한 선수가 역대급 성적을 올리고 있는 현장을 우리는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단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김태균이지만 그의 MVP 수상을 낙관하는 야구전문가와 팬은 그리 많지 않다. 김태균의 MVP 수상을 가로막는 2가지 만만치 않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역대 단 1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꼴찌 팀 MVP

MVP 투표에서는 팀 성적도 상당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팀에서 MVP가 나온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심지어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도 2005년 롯데의 손민한과 1983년 이만수가 유일하다.

30명의 MVP들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선수가 1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성적까지 반영된 최종 순위에서 2위 팀과 4위 팀이 각각 8명씩의 MVP를 배출했고, 3위 팀 MVP는 모두 3명이다. 가장 소속팀의 순위가 낮았던 손민한 역시 롯데의 당해 최종 순위는 5위였고, 5할 승률에 9승이 모자랐다.

김태균의 소속팀인 한화의 올 시즌 승률은 4할4리로 김태균의 타율보다 불과 1푼6리 높다. 한 때는 오랜 기간 김태균의 타율보다 낮았던 때가 많았다. 한화는 7위 LG에 3.5경기 뒤지고 있고, 4위 두산에는 13경기 차이로 뒤지고 있어 4강 진출은 이미 불가능하고, 탈꼴찌도 사실 버겁다. 남은 경기(22경기)에 전승을 거둬야 5할 승률이 가능할 정도다. 꼴찌 팀에서 김태균만한 성적을 올린 선수는 단 1명도 없었지만, 팀 성적이 투표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 그간의 전례가 반복된다면 김태균의 MVP 수상은 험난해 보인다.

▲ 비율스탯은 뛰어나지만, 누적스탯 부족해

김태균은 앞서 언급한 타율뿐 아니라 장타율, OPS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 출루율만큼의 격차는 아니지만, 박병호를 2푼 차이로 따돌리며 장타율(.588) 선두를 달리고 있고, 비율 스탯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OPS는 2위 강정호보다 1할 이상 높다.

하지만 김태균의 약점은 누적 스탯에 있다.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하기도 했지만, 느린 주력 탓에 경기 후반 대주자로 교체되는 경우도 많아 경쟁자들에 비해 타석수(424타석)가 적은 편이다. 현재 타자들 가운데 MVP 후보로 손꼽히는 1위 삼성의 박석민은 김태균보다 50타석이나 더 들어섰고, 홈런/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김태균보다 41타석 더 들어섰다.

장타율은 높지만, 홈런 수가 생각보다 적은 것도 김태균의 약점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김태균은 16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데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7명이나 있다. 홈런 선두와는 10개나 격차가 벌어져 홈런 타이틀을 가져올 확률도 '제로'에 가깝다.

홈런뿐만 아니다. 비록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4할1푼8리로 LG 박용택(.433)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뛰어나지만, 한화의 테이블세터진이 취약한 탓에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적어 리그 1위인 박병호보다 타점이 12개 적다. 홈런보다는 추격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22경기 밖에 남아있지 않아 뒤집기는 요원해 보인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18명 배출된 역대 타자 MVP들의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비율스탯보다는 누적스탯, 그 중에서도 특히 홈런과 타점 기록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18명의 타자 MVP들 가운데 홈런왕 타이틀이 없는 선수는 1987년의 장효조와 1994년의 이종범이 유일하며, 타점 타이틀이 없는 선수는 18명 중에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김태균이 MVP를 수상한다면 홈런/타점 타이틀을 차지하지 않고도 MVP를 차지하는 3번째 선수가 된다.

김태균의 절대적인 홈런 수도 MVP 수상에 불리한 요소다. 18명의 타자 MVP 가운데 김태균보다 홈런을 적게 친 선수는 1987년의 장효조(2개)가 유일하다. 20개미만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장효조와 함께 앞서 언급한 이종범뿐이다. 장효조와 이종범을 제외하면 22개의 홈런을 친 김성한이 1985년에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1985년에는 지금보다 23경기를 덜 치렀다.

김태균은 올 시즌 현재 6.5경기당 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종적으로 20개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갑자기 몰아칠 수도 있지만, 전반기에 김태균은 1개의 홈런을 치는 데 20.1타석을 소모했고 후반기에 김태균은 1개의 홈런을 치는 데 26타석을 소모하고 있어 홈런 페이스가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누적스탯, 그 중에서도 특히 홈런을 중요시 여기는 기자단의 투표 성향이 올해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최종적으로 20개의 홈런을 넘길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김태균은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 김태균, MVP 어필하기 위해서는 4할 타율을 달성해야

팀 성적과 누적스탯의 부족분을 감안하면 올해 김태균은 역대급 비율스탯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음에도 MVP 수상에 불리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김태균이 MVP 수상에서 기자단 투표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4할' 타율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원년의 백인천(.412)이 유일할 정도로 '4할 타율'은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4할 타율은 대단한 만큼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이다. 원년의 백인천도 당시 80경기를 뛰며 달성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타자들은 원년보다 1.7배 늘어난 133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많아질수록 타율 관리는 갈수록 어렵다. 현재 김태균이 4할 타율을 달성하기 위해선 7연타수 안타를 쳐야 하며, 남은 22경기에서 평균 4타수를 기록하려면, 앞으로 대략 4할4푼3리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야 한다.

김태균의 월별 타율 추이를 보면 4월(.460)을 제외하면 이보다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물론, 김태균이 홈런 등 장타를 포기하고 안타에만 주력하면 지금보다 타율을 높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한화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해 김태균의 MVP 수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4할 타율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김태균이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그의 올 시즌 4할 도전은 그 과정 자체가 팬들에게 이슈였고 흥미거리였다. MVP 수상자가 누가 될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지만, 김태균이 MVP를 수상한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돋보이고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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