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가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 1천만 대를 돌파한 것과 달리 국내 판매량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는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50만 대(개통 기준)를 돌파했다. 공급량을 포함하면 1백만 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에 1백만 대를 돌파한 기종으로는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가 있다. 기간 대비 판매량을 고려하면 갤럭시S4가 여전히 앞서지만 3개월 만에 3백만 대를 돌파했던 전작 갤럭시S3와 비교하면 다소 불안한 점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4의 판매량(출고 기준)이 1천만 대를 넘었다고 지난 5월말 밝힌 바 있다. 이는 출시된 지 약 1개월만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역사상 최단 기간 1천만 대 돌파 기록이다. 하지만 국내 판매 속도는 이와 반대로 다소 더딘 상황.
갤럭시S4의 저조한 국내 실적의 주 원인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갤럭시S3가 이통사의 보조금에 힘입어 17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보조금의 수혜를 받아 날개 돋힌 듯 팔린 반면 갤럭시S4는 보조금이 거의 얼어붙은 시점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노트의 후속 모델을 조기에 선보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애플도 아이폰5 후속모델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전과 달리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단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갤럭시S4의 판매실적이 급반등할 가능성은 적다.
유일한 희망은 LTE-A에 달렸다. 삼성전자가 이통사의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발맞춰 갤럭시S4 LTE-A를 출시한 반면 경쟁사들은 LTE-A 서비스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SK텔레콤이 6월 26일부터 LTE-A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도 조만간 LTE-A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어떤 이통사든 현재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 LTE-A 단말기는 갤럭시S4 LTE-A 뿐이다.
LG전자가 신제품을 8월 경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팬택의 신제품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현재 기준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것이다. 특히 LTE-A 요금제 정책이 기존 LTE 요금제와 같아 3G에서 LTE로 바뀔 때처럼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도 거의 없다. 갤럭시S4 LTE-A가 유일한 LTE-A 전용 단말기로 초반 시장 선점을 잘 활용한다면 4년 연속 베스트셀러의 영광을 이어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xa1122@chosun.com]